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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업계 ‘탱크선’으로 막판수주 안간힘...불황 속 ‘나 홀로 선전’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올해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가 연말 막바지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5만 톤(t) 내외의 탱크선이 선전하고 있다. 하지만 부가가치가 비교적 높은 해양플랜트 가뭄은 이어지고 있어 내년에도 업계 불황은 계속될 전망이다.

28일 현대미포조선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0월~11월에 걸쳐 그리스 선사 CMM으로부터 MR탱커 4척 수주를 계약했다. 선가는 비공개이나 2017년 4분기~2018년 1분기 사이에 납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중 2척은 2017년 9월과 12월에 각각 인도될 예정이다.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미포조선의 누계 수주액은 연간수주목표액인 약 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조선업계 일부 업체들은 5만 톤급의 MR탱커 위주로 수주가뭄 극복에 안감힘을 쓰고 있다. 삼성중공업 중국 영파법인은 지난 9월 덴마크 선사 머스크탱커로부터 4만9940DWT급 탱커 9척을 수주했다. STX조선해양도 최근 싱가포르 선사인 나빅8과 4만9000DWT급 MR탱커 10척 수주계약을 체결했다. 척 당 선가는 4000만 달러 수준으로 2017년 9월까지 선주사에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한국 조선업계는 대형선박의 수주가뭄 속에서 전세계 탱커 시장 수주를 독식해 왔다. 국내업체는 상반기에는 전세계 발주 탱커의 약 60%를 수주했고, 3분기 이후 실적에서도 탱커와 LPG선 운임이 2006년 이후 두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등 선전하고 있다

한국 조선업계의 주력 선종 중 하나인 탱커는 올해 경기 침체로 벌크선 발주가 줄어들면서 상대적으로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국제유가가 폭락하면서 각종 석유제품 수요가 늘어나 탱커 운임이 상승하는 상황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유가폭락이 업계 전체에는 ‘악재’였지만 오히려 산유국이 원유관련 설비 투자를 늘려 화학물 운반선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수출 효자’ 노릇을 했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내년에도 상선시장을 탱커가 주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벌크선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탱크선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종이 전년대비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내 대형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와 극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주력선종으로 하는만큼 탱커선 수주가 업계전체의 불황을 극복하는 데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일부 대형업체는 비용대비 수익이 크지 않아 MR탱커 수주에 소극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견업체가 MR탱커 위주로 수주를 확대하고 있지만 대형업체는 비용대비 수익이 적어 MR에는 투자를 많이 하지는 않는다”며 “하지만 전세계적으로 수주불황이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업체가 한국 조선소에 탱커와 LPG선 추가발주를 계속할 것으로 보여 국내업체가 시장 경쟁력에서 우위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선종별 수주비중 (11월 누계)

컨테이너 33%

LNG 12%

LPG 3%

탱커 28%

벌크 7%

기타 17%

자료:클락슨, KDB대우증권리서치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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