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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리보는 2016 대한민국 학교] ‘시험해방’ 자유학기제發 공교육 바로세우기 닻 올랐다
[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학생들의 꿈과 끼를 찾기 위한 취지로 마련된 ‘자유학기제’가 내년부터 전국 3204개 중학교에서 전면 시행된다. 자유학기제란 중학교 과정 중 한 학기 동안 시험 없이 토론과 실습 등을 하며 학생들이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현장 학습 위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하는 교육과정을 말한다.

교육부는 6대 교육개혁 과제 중 하나인 자유학기제를 전면 시행에 나서면서 ‘공교육 바로 세우기’ 시작의 닻을 올렸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전면 시행으로 초중등교육을 ‘학생들의 꿈과 끼를 키우는 행복교육’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유학기제 어떻게 시행되나= 자유학기제 운영 학기는 중학교 1학년 1학기부터 2학년 2학기 중 현장의 선호도, 체험자원 분산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학교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해 학교장이 결정한다.

무엇보다도 교육과정을 재구성해 학생 참여형의 수업을 실시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학생 수요를 반영한 ‘자유학기 활동(진로탐색·동아리·예술·체육 활동 등)’을 170시간 이상 편성해야 한다. 자유학기 활동은 일반 학기와 연계된다.

또 학생들의 희망을 반영한 진로체험 활동을 구성해 2회 이상 실시해야 하며, 농산어촌의 학교들을 위해 진로체험버스, 원격영상진로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자유학기 동안 중간·기말고사는 치르지 않는다. 교과 성취 수준만을 확인한 뒤 성취 산출 없이 성취도란에 ‘P’를 기재하는 식이다. 자유학기의 학생 활동 내역은 학생부에 비교과 영역으로 기록된다.

교육부는 현재 대학과 중앙정부, 대기업 등 체험처 7만8993곳과 관련 프로그램 16만3613개를 확보한 상태다. 목표 대비 각각 168%, 174% 달성된 수치로, 전국 모든 지역에서 체험 활동이 가능한 규모다. 이를 위해 2016년 특별교부금으로 학교당 평균 2000만원 가량이 지원될 예정이다.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만족도 높아=자유학기제가 구성원의 학교생활 만족도를 향상하고 자기표현력, 학교 구성원간 친밀도 등을 높여 학생의 전인적 성장에 기여했다고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의 만족도가 모두 상승했다고 밝혔다. 일반학교 학생의 학교생활 만족도는 3.69점이었지만 자유학기제 시범운영은 한 학교 학생의 만족도는 4.04점으로 나타났다. 또 일반학교 교사의 학교 만족도는 3.93점이었지만 자유학기제 학교 교사의 만족도는 4.22점으로 조사됐다.

한국교육개발원 조사에서는 81.1%의 교사가 자유학기제 운영으로 학생의 자기표현력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교육부는 또 자유학기제 도입 이후 교우관계가 좋아지는 등 학교의 분위기가 변하면서 학교폭력 감소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중학교의 경우 2014년 1.11%였던 학교폭력 피해율이 올해는 0.68%로 0.43%포인트 감소했다. 초등학교 0.33%포인트 감소, 고등학교 0.15%포인트 감소와 비교해 중학교의 피해율 감소폭이 더 크게 나타났다.

▶‘노는 학기’ 우려도 있지만…공교육 바로세우기의 ‘첫 발’=그러나 일각에선 3년간의 시범운영기간 동안 진로 체험이 ‘수박 겉 핥기’식으로 진행돼 직업 체험이 아니냐는 지적 등이 제기되고 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체험학습장과 체험프로그램, 인력풀 등의 인프라 조성 과정에서 학교 현장은 많은 어려움을 토로해왔다. 교사들의 경우 학교 밖 활동 확대와 새로운 행정업무, 평가방식 등에 대한 부담 등으로 인한 고충이 우려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 또한 시험이 없는 자유학기제를 일종의 ‘노는 학기’로 인식, 학업 분위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사교육에 의존할 수 있다는 고민을 토로했다. 학부모 서모(44·여)씨는 “직업 체험이라는 취지는 좋지만 자칫 아이들이 ‘노는 학기’라는 인식이 강해져 오히려 사교육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지필 평가가 없는 자유학기에 대한 우려에도 학교 현장의 분위기는 훨씬 긍정적이다. 자유학기제 시범운영 학교의 한 교사는 “지필 고사라는 부담이 없어지면서 오히려 배움에 대한 내적 동기가 더욱 활성화되는 분위기”라며 “시험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의 궁금증을 해결하면서 학생 스스로 가 수업의 주도권을 갖고 스스로 껍질을 깨고 나오려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는 자유학기제 전면시행과 함께 ▷공교육 정상화 추진 ▷지방교육재정 개혁 ▷사회 수요 맞춤형 인력 양성 ▷일·학습 병행제 확산 ▷선취업 후진학 활성화 등 6대 교육개혁 과제 추진으로 ‘공교육 바로세우기’에 나서고 있다.

백순근 한국교육개발원 원장은 “자유학기제는 지난 3년간의 시범 운영을 통해 많은 성과를 거둔 매우 우수한 교육정책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자유학기제의 성공적 정착과 확산을 위해 학생, 교사, 학부모 모두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협력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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