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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행] 마음 무너지고, 다시 세우는 송구영신 여행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신(神)과 가까워지려는 인간의 욕망은 동서고금 끝이 없다. 새해는 그간 내가 가진 능력을 한단계 업그레이드할 파워를 갖고픈 때이다. ‘땅끝’ 해남의 도솔암과 마봉송종길은 나를 신선으로 만든다.

▶대죽리 일몰의 치명적인 일몰= 육중한 산세가 땅끝의 바다로 가라앉기 직전 기암절벽을 수놓은 달마산에는 고즈넉한 풍경을 자랑하는 미황사와 함께 신선들이나 살 법한 고즈넉한 암자인 도솔암이 있다.

▶해남 대죽리 앞바다의 일몰_사진촬영 문일식

해남 도솔암은 암자로 가는 중간 즈음 완도의 섬 사이로 떠오르는 일출과 도솔암을 배경으로 떨어지는 일몰이 아름다운 곳으로 여행객들의 발길이 잦은 곳이다. 대죽리의 일몰은 동양에서 손꼽는 명품이다.

해남의 너른 들녘과 다도해의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풍경은 도솔암만의 특별한 선물이다. 대흥사 입구의 두륜산 케이블카를 타고 오르면 해남의 너른 평야와 다도해의 아름다운 장관이 한 눈에 내려다보인다. 해남공룡박물관의 쥬라기공원은 덤이다. 해남군청 문화관광과 061)530-5918

▶영덕 죽도산전망대에서 바라 본 축산항_사진촬영 김숙현

▶멍들지 않은 쪽빛 바닷길 블루로드= 새출발 하기 좋은 곳은 떠오르는 태양과 함께 나란히 걸으며 새해 희망을 꿈 꿀 수 있는 영덕의 해변트레킹 길 블루로드도 제격이다.

부산에서 강원도 고성에 이르는 688㎞의 해파랑길 가운데 영덕 구간을 블루로드라고 부른다. 영덕의 가장 남쪽인 대게누리공원에서 강구항, 축산항을 거쳐 고래불해수욕장까지 도보여행을 위한 약 64.6㎞의 해안길이다. 강구항의 영덕대게, 축산항의 물가자미회가 입맛을 돋운다.
▶인천 무의바다 누리길 전경_사진촬영 이정화

바람으로 전기를 만드는 풍력발전단지, 일출명소이자 창포말등대가 인상적인 해맞이공원, 축산항을 굽어보는 죽도산전망대, 초록빛 현수교가 보기 좋은 블루로드다리 등이 안구를 정화시킨다. 영덕군청 문화관광과 054)730-6395

멀리 떠나기 어려운 수도권 주민들에게 인천 무의도 호룡곡산은 산과 바다를 함께 만끽하며 마음속의 묵은 때를 벗겨낼 수 있다. 인천국제공항이 있는 영종도에서 연륙도로를 따라 잠진도선착장으로 가서 배를 타면 10분 만에 닿는다.

▶태안 가로림만 삼형제 바위_사진촬영 서영진

섬 한가운데 ‘서해의 알프스’라 불리는 아름다운 호룡곡산과 국사봉이 은빛 물결 일렁이는 바다를 내려다보며 솟아있다. 40~50분가량 쉬엄쉬엄 걸어 호룡곡산 정상에 오르면 자월도, 영흥도, 승봉도 등 주변 섬들과 인천대교, 송도국제신도시까지 보인다. 인천광역시 중구청 관광진흥실 032)760-6492

▶검룡소에서 원기얻고, 태백닭갈비로 몸 녹이고= 태안반도는 한해를 보내는 송구(送舊)와 새해를 맞는 영신(迎新)을 한꺼번에 도모할 수 있다. 특히 태안반도 가로림만 북쪽 끝자락에 있는 포구 만대항은 일몰도 일품이고 희망의 솔향기길 1코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만대항은 끝으로 내달리는 것이 새로운 시작과 맞닿아 있다는 점을 가르친다.

만대항의 솔향기길은 삼형제바위, 당봉전망대, 용난굴 등을 거쳐 꾸지나무골 해변까지 이어진다. 이곳 겨울은 굴이 푸짐하게 쏟아질 때다. 신두리사구, 마애삼존불 등을 함께 둘러보면 좋다. 태안군청 관광진흥과 041)670-2772

태백산 검룡소는 한강의 발원지이다. 한강에 나타난 용(龍)이 승천하기 위해 신성한 태백산을 찾아 물길 개척을 하다가 검룡소에 이르러 용틀임을 했다는 곳이다. 이 검룡소는 15㎞ 떨어진 황지연못으로 이어져 낙동강 물줄기도 만든다. 검룡소 인근에는 백두대간의 변곡지점 ‘바람의 언덕’이 있다. 새해의 정기를 받아 초인적 모험으로 성취감을 느끼기에 제격이다.

검룡소는 바닥이 훤히 보일 정도로 맑은 샘으로 이곳에서 하루 2000~3000t 가량의 지하수가 석회암반을 뚫고 솟는다. 아무리 가물어도 마르는 법이 없고 수온도 사시사철 섭씨 9도 안팎으로 일정한 신비의 샘이다.

하산하면 광부들의 칼칼한 목을 청소해주던 ‘국물 닭갈비’(송이닭갈비, 태백닭갈비)가 온 몸을 따뜻하게 씻어준다. 태백시청 관광문화과 033)550-2081

▶신비로운 분위기의 태백 검룡소_사진촬영 최갑수

▶빌딩사이 핀 초목의 분투를 발견하는 아름다운 시선= 멀리 떠나지 못할 바엔, 회색빛 도시 빌딩 사이로 힘겹게 자라난 초목에서 1월의 희망을 발견할 줄 아는 아름다운 시선을 갖는 것이 더 의미있을지도 모른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아름다움은 바로, 국민의 아름다운 시선에서 나온다.

[도움자료: 한국관광공사 ‘여기서 새출발 2016!’]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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