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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속 리얼푸드]크리스마스 날 먹는 특별한 빵은?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영화 ‘해피해피 브레드’에서 카페 주인 미즈시마는 생일을 맞은 손님을 위해 구겔호프를 굽는다. 왕관 모양의 구겔호프는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먹는 케이크다. 구겔호프는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러 예루살렘으로 가던 동방박사들이 도기 장인의 집에 머물며 답례로 선물했다는 설도 있고, 마리 앙투아네트가 즐겨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구겔호프’처럼 전세계인들이 크리스마스나 연말연시 등에 즐겨먹는 디저트들을 소개한다.

슈톨렌
▶슈톨렌(독일)=슈톨렌은 말린 과일, 아몬드 등을 넣고 구운 빵 위에 슈거파우더를 뿌려서 만든다. 슈톨렌은 바로 먹는 것보다 숙성시켜 먹으면 더욱 맛이 좋다. 독일에서는 크리스마스를 몇 주 앞두고 슈톨렌을 만드는 전통이 있다.

슈톨렌은 과거 독일 수도사들이 어깨 위에 걸쳤던 반원형의 가사(袈裟) 모양을 본딴 것으로 전해졌다. 예수 그리스도의 요람 모양을 본 따서 만들었다는 설도 있다.

독일 드레스덴 지역에서는 매년 12월 초 슈톨렌 축제가 개최된다. 무게 3~4t에 달하는 슈톨렌을 만드는 이벤트 등을 통해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부쉬 드 노엘

▶부쉬 드 노엘(프랑스)=프랑스어로 노엘(Noël)은 ‘크리스마스’라는 뜻이다.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케이크로 꼽히는 부쉬 드 노엘은 스펀지 케이크에 달콤한 크림을 발라 둥글게 말고, 겉에다 버터크림을 입혀 만든다. 완성된 케이크는 통나무와 비슷한 모양이다.

전년에 남은 땔감을 모두 태워 신년의 액댐을 한다는 의미라는 설과 난로처럼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 위해 나무모양의 케이크를 선물했다는 설이 전해진다.

▶파블로바(호주, 뉴질랜드)=남반구에 있는 호주는 여름에 크리스마스를 맞는다. 여름에 어울리는 가벼운 케이크인 파블로바가 대표적인 크리스마스 음식이다. 파블로바는 머랭 위에 휘핑 크림을 올리고 키위, 딸기 같은 계절 과일을 얹어 만든다.

파블로바라는 이름은 1920년대 러시아 출신 유명 발레리나 안나 파블로바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파블로바가 호주를 여행했을 당시 이를 기념해 출시된 케이크라고 알려졌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서로 자기가 파블로바 케이크의 ‘원조’라며 다투고 있다. 


파네토네

▶파네토네(이탈리아)=반구모양의 케이크 파네토네는 15세기 밀라노에서 시작된 것으로 전해진다. 버터, 달걀, 건포도, 설탕에 절인 과일 등으로 만든다.

이탈리아사람들은 파네토네라는 이름이 ‘판 디토니’에서 유래했다고 믿는다. ‘토니의 빵’이라는 뜻이다. 밀라노의 젊은 귀족이 빵장수의 딸 토니와 사랑에 빠졌고, 빵장수의 제자로 변장해 빵을 만들어 토니의 마음을 얻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피에르니키(폴란드)=피에르니키는 폴란드 북부 지방 토루니에서 전해지는 진저브레드(생강빵)다. 토루니는 지동설을 주장한 니콜라스 코페르니쿠스의 고향이기도 하다. 토루니는 중세시대에 무역이 활발하게 일어났던 도시라 생강, 계피 등 재료가 풍부했다. 토루니 사람들이 1200년대부터 피에르니키를 구워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에 먹었다.

▶수프가니오트(이스라엘)=수프가니오트는 기름에 튀긴 도넛 모양의 빵이다. 빵 속은 딸기잼이나 카라멜 등으로 채워져있다.

▶볼로레이(포르투갈)=볼로레이도 구겔호프처럼 왕관 모양이다. 밀가루, 계란, 버터를 넣어 달게 만든 브리오슈 스타일의 빵이다. 볼로레이 위에는 견과류나 설탕에 절인 과일이 얹어져있다.

▶바닐라 키펠(오스트리아)=바닐라 키펠은 밀가루에 버터와 설탕, 헤이즐넛, 아몬드, 호두 가루 넣어 만든 과자다. 모양은 반달처럼 생겼다.

그밖에 네덜란드에서는 비스켓인 스페큘라스, 스페인에서는 벌꿀과 계란 흰자로 만든 사탕인 투론 드 나비다, 그리스에서는 카스테라와 비슷한 바실로피타를 성탄절에 먹는다. 우크라이나에서는 통통한 도넛 모양의 빵 팜푸키를, 스웨덴에서는 진저브레드를 즐겨 먹는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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