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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리핀 한인 피살 사건 실마리 잡아낸 警 수사진 귀국
[헤럴드경제=원호연기자]현지 경찰과 공조, 필리핀 바탕가스 교민 피살사건 수사를 지원한 우리 경찰 수사 전문가 4명이 귀국했다. 이들은 범행에 사용된 탄피와 실탄을 추가 발견하고 용의 차량 사진을 확보해 청부 살인 가능성을 밝혀내는데 일조 했다.

지난 21일 필리핀 바탕가스 교민 피살 사건과 관련하여 파견되었던 이들 수사진은 이날 새벽 4시 20분 KE624편으로 귀국했다.

우리 수사진이 필리핀 바탕가스에 도착 당시 범죄 현장 보존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 감식 요원의 수사력이 절실했던 상황. 



현장감식 전문가인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 김진수 경위는 총기분석을 바탕으로 현장을 정밀 재감식하여 필리핀 감식팀이 발견하지 못한 탄피 2개와 실탄 1개를 추가로 발견했다. 총기분석을 맡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분석실장 김동환 박사가 현장 구조와 목격자 진술을 면밀히 분석, 총기 발사 위치와 잔류 화약 검사를 토대로 탄피 위치를 추정한 결과다. 추가로 발견된 45구경 탄피 2개와 및 22구경 소총탄환에서는 장갑의 흔적이 나왔다. 우리 수사진은 이 총기가 사제 불법총기일 것으로 보고 있다.

CCTV분석을 맡은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김희정 행정관은 새벽시간대에 찍힌 CCTV 영상이 저화질임에도 불구하고 전세계 유사차량의 라디에이터 그릴·유리창 곡선·범퍼 모양 등을 비교 분석하여 용의 차량의 흰색 SUV 차종을 특정했다. 인근 고속도로의 추가 CCTV 영상 42시간 분량을 확보, 파견된 수사 전문가 전원이 밤을 새워 용의 차량의 사진을 추가로 확보한 덕에 나온 쾌거였다.

범죄분석 전문가인 서울지방경찰청 과학수사과 이상경 경사는 목격자와 피해자 유족과의 심층 면담을 통해 단순 강도살인 가능성 뿐만 아니라 계획적인 청부살인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수사할 수 있도록 현지 경찰에 자문하였다.

이 과정에서 코리안데스크의 서승환 경감 역시 필리핀 수사본부와 한국 수사 전문가 간 정보공유가 원활하게 이루어지도록 가교 역할을 했다.

필리핀 현지 경찰은 우리 수사팀의 조언에 따라 강도 살인과 청부살인 모두에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사본부장인 가파스 필리핀 바탕가스 지방경찰청 차장은 “한국 경찰이 우리를 돕기 위해 온 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하고, 한국 경찰이 제공하는 어떤 정보라도 우리의 수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사건에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김근한 필리핀 교민회장 김근한은 “지난 11월 경찰청장 필리핀 방문 시 약속하셨던 대로 수사팀을 파견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고, 코리안데스크 추가 파견도 추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경찰청은 이번 수사 전문가 파견을 계기로 필리핀 내 교민 대상 강력범죄가 발생할 시 수사 전문가를 파견, 사건을 해결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이고, 한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죄를 줄이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why37@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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