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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고령 독재자’ 로버트 무가베… 이젠 아내가 대리청정?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세계 최고령 독재자인 로버트 무가베(91) 짐바브웨 대통령이 권력을 잃고, 영부인인 그레이스 무가베(50)이 실권을 장악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모간 창기라이 전 짐바브웨 총리는 그레이스가 “친위 쿠데타”를 일으켜 정부를 장악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23일(현지시간) 가디언이 보도했다.

창기라이는 “모두가 무가베 대통령을 누가 계승하느냐는 문제에 사로잡히는 바람에 정부 인사 중 누구도 국가적인 위협의 해결책에 대해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실제 그레이스는 최근 몇 달 동안 짐바브웨 정가에서 두드러지게 모습을 드러냈다. 얼마전에는 집권정당인 ‘아프리카 민족동맹애국전선’(ZANU PF)에서 핵심 지위를 차지했고, 해외 각국을 순방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고령의 무가베가 퇴진해야 한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무가베 대통령은 100세까지 집권을 이어갈 것이다. 내가 휠체어를 밀고 다니며 무가베 대통령이 집권을 계속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혀, 대리청정의 의지를 간접적으로 비치기도 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2018년 대선에서도 집권정당의 대권 후보로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지만, 실현 가능할 것이라고 보는 시선은 많지 않다.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쇠약해진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인도 모디 총리와 악수할 때는 넘어질 뻔해 보디가드의 부축을 받아야 했고, 9월에는 의회 개막연설에서 엉뚱한 연설문을 읽어 구설수에 올랐다.

이미 물밑에서는 후계 계승 경쟁이 진행중이다. 짐바브웨 현지 언론은 군부의 수장인 애머슨 음난가와 그레이스를 중심으로 두개의 그룹이 형성돼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창기라이는 그레이스가 현재의 균열을 이용해서 남몰래 권력을 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레이스의 대중적 인기는 그다지 높지 않다. 그는 짐바브웨가 5000억%에 달하는 하이퍼인플레이션으로 경제 위기에 봉착했을 때 사치스러운 해외 여행을 다닌 것이 드러나 신망을 잃기도 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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