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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엘리뇨 다음은 라니냐…내년 커피, 옥수수 등 곡물 가격 오른다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올해 강력한 엘리뇨로 이상고온으로 온 세계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내년엔 엘리뇨가 사그라들면서 반대현상인 라니냐가 발생할 전망이다. 라니냐는 가뭄을 일으켜 곡물 가격 상승을 유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내년에 라니냐가 곡물시장을 뒤흔들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2010년 7월에도 라니냐로 인해 설탕 가격은 67%, 대두는 39%, 밀은 21% 치솟은 바 있다. 이에따라 투자자들은 벌써부터 곡물 시장의 충격에 대비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WSJ에 따르면 엘니뇨는 이미 정점을 찍었고 내년 상반기에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들어 시작된 엘리뇨는 1997~1998년 이후 가장 강력한 위력을 떨쳤다.

엘니뇨가 지나면 라니냐가 이어질 확률이 높다. 일본 기상층에 따르면 엘리뇨가 15번 발생할 때 라니냐는 11번 일어났다.

라니냐는 무역풍이 평소보다 강하게 불 때 발생한다. 엘니뇨와 반대로 중태평양과 동태평양 해수면의 온도를 낮추고, 미국과 남미 일대에 가뭄을 유발한다. 하지만 반대편 서태평양에 있는 호주, 인도네시아 등지에서는 평소보다 강수량이 늘어나게 된다. 태평양에서 열대저기압 발생 가능성도 높아진다.

특히 라니냐는 엘니뇨보다 곡물시장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 주요 곡물생산국들에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세계 최대 파생상품거래소 CME그룹의 이코노미스트인 에릭 노랜드는 “라니냐가 발생하면 미국, 아르헨티나 등지에 가뭄을 일으켜 대두, 옥수수, 밀 가격이 50% 넘게 상승한다”며 “2016년말에서 2017년초에 강력한 라니냐가 상품 시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돼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BMI리서치의 상품 애널리스트인 아우렐리아 브리치도 “라니냐가 옥수수, 대두, 밀, 설탕, 면화, 커피가격에 큰 타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상반기에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팜오일과 인도의 유채씨 수확이 썩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라니냐로 인해 미국 중서부 지역의 생산량까지 타격을 입는다면 팜오일 등의 가격도 올라갈 전망이다.

뿐만아니라 라니냐는 미국과 캐나다 등지의 기온을 낮춰, 겨울에 난방연료 가격 상승을 부채질할 것이라고 CME그룹은 전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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