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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왕, 아베에 직격탄…“전쟁의 역사를 배우자”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아키히토(明仁) 일왕이 23일 82번째 생일을 맞이해 “전쟁의 역사를 배우고 일본 본연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자위대의 집단권 자위권 행사를 허용하는 안보 관련 법안을 성립하고 일본 제국주의를 부정하는 역사검증위원회를 설치한 아베 신조(安倍 晋三) 내각과는 대조적인 입장을 취했다. 

82번째 생일을 맞이한 아키히토(明仁)일왕 [자료=궁내청]


이날 아키히토는 “올 한 해는 유독 전쟁에 대해 생각하고 지낸 한 해였다고 생각한다”며 “해마다 전쟁을 모르는 세대가 증가하고 있지만 앞으로 전쟁에 대해 충분히 알고, 깊이 생각하는 것이 일본 장래에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태평양 전쟁 말기 미국과 일본군의 격전으로 수백여 개의 불발탄과 수류탄 등이 수장된 필렐리우섬에 대해 “하늘에서 본 팔라우 공화국은 너무나도 아름다웠지만 전쟁으로 인해 자위대가 불발탄 처리작업에 나서야 한다”며 “전쟁이 섬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쳤는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올해는 종전된 지 70년이 되는 해였다”며 “평화로웠다면 사회의 다양한 분야에서 유의미한 삶을 살았을 사람들이 전쟁으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도 밝혔다.

한편, 아키히토 일왕은 종전 70주년을 맞이한 신년인사에서 “만주사변에서 시작한 전쟁의 역사를 충분히 배우고 일본의 자세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발언했다. 지난 8월 15일 전국전몰자추도식에서는 “대전에 대한 깊은 반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일본 극우주의자들을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외에도 쇼와(昭和)일왕의 ‘옥음방송(항복선언)’ 원판을 공개하기도 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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