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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니메이션 제작에 야구단 운영까지…광고업계, 광고 넘어 영토 확장
[헤럴드경제=오연주 기자] 광고업계가 전통적인 광고업을 넘어서 신성장동력 찾기에 분주하다. 경기 침체와 시장 포화 등으로 인해 국내 광고 시장이 10조원 규모에서 수년째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이노션월드와이드(이하 이노션)는 3D 애니메이션 ‘파워배틀 와치카(Power Battle Watch Car)’ 의 21일 방송을 시작으로 글로벌 애니메이션 사업을 본격 시작했다. 



이노션이 신규사업 발굴 차원에서 2년 전부터 준비해 온 ‘파워배틀 와치카’는 광고대행사가 최초로 제작에 참여한 애니메이션이다. 이노션은 애니메이션 사업에 진출함으로써 부가적인 파생 콘텐츠를 물색하고, 캐릭터 라이선싱 사업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삼지애니메이션과 함께 지난 11월 국내 대표 완구업체인 영실업과 완구제작 및 유통계약도 체결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인 이노션은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에 따른 광고 물량 증가가 호재로 여겨지는 등 주요 광고주에 따라 아직 실적이 좌지우지되지만, 콘텐츠전략본부의 매출 비중이 지난해 26.7%까지 커진 상황이다. 



업계 1위인 제일기획은 삼성라이온즈 인수가 눈길을 끈다. 삼성라이온즈는 제일기획에 내년 1월 1일부터 공식 이관됐는데, 이는 지난해 4월부터 올해 6월까지 삼성그룹의 4개 프로스포츠 구단(축구단, 남ㆍ녀 농구단, 배구단)을 차례로 인수한 뒤 예상된 행보다.

최근 국내 프로 스포츠 리그 환경의 변화에 따라 구단들은 체계적인 마케팅 전략과 팬 서비스를 통해 수입을 창출해내는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이에 제일기획은 그간의 스포츠 마케팅 전문 역량을 발휘해 소속 구단들 간의 시너지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제일기획 스포츠사업 총괄은 삼성가(家)의 둘째 사위인 김재열 사장이 담당하고 있다.

또한 제일기획은 중국의 자회사 펑타이(Pengtai)도 주목된다. 현지의 디지털 마케팅 기업인 펑타이는 제일기획이 인수한 2009년 이후 꾸준히 성장해 인수 전보다 약 5배로 규모가 커졌다. 제일기획 중국 사업부는 내년 매출액이 1조원, 순이익은 5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일기획은 올해 비계열 광고주의 영업총이익 기여도가 35%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사업 성장이 광고주 다변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 채널의 부상 등 매체환경이 급변한 것은 물론, 콘텐츠 개발과 컨설팅 역량이 날로 중요해지고 있다”며 “사업 다변화를 통한 수익성 제고 노력은 내년에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햇다.

지난 7월 한화 계열 광고회사인 한컴을 인수한 뒤 시너지를 내고 있는 오리콤은 사회적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있다.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인 박서원 크리에이티브 총괄부사장이 앞장서고 있는 사업으로, 단순 재능기부를 넘어선 사회공헌활동이다.

지난해 출시한 ‘바른생각’ 콘돔은 수익금 일부를 청소년 성교육에 사용했으며, 올해는 태풍 낙과를 활용한 수제 잼 브랜드 ‘이런쨈병’, 대학생 디자이너 등과 협업한 여성 구두 브랜드 ‘아그레또’를 선보이기도 했다.

o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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