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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잊지 못할 영화 히말라야, 그 뒷얘기는? 휴먼원정대의 뒤에는 아름다운 후원의 손길도
[헤럴드경제=윤정희 기자] “기다려… 우리가 꼭 데리러 갈께”

잊지 못할 영화 히말라야, 그 뒷얘기가 공개됐다. 황정민, 정우 주연의 산악 영화 ‘히말라야’,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이 영화의 배경은 고 박무택 대원 등 계명대 산악회 동료 3명의 시신을 수습하기 위해 엄홍길 대장이 이끌었던 2005년 히말라야 휴먼원정대의 감동적인 이야기다.

휴먼원정대의 등반길은 에베레스트 정상에 오르는 것보다 힘든 작업으로,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이 묻힌 곳은 8천750m의 암벽구간인데다 시신을 찾아 안고 내려오는 일도 간단치 않은 일이었다. 특히, 백준호, 장민 대원의 경우 시신 위치조차 확인되지 않아 실종 추정지역을 직접 수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한다.


이 같은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 히말라야가 개봉되면서 당시 휴먼원정대를 뒤에서 돕고 후원했던 단체나 기업 그리고 사람들의 뒷 이야기도 새삼 관심을 받고 있다. 당시 휴먼원정대를 후원하고 있던 업체는 토종 아웃도어 트렉스타였다. 엄홍길 대장은 2004년부터 2010년까지 트렉스타 기술이사를 맡았다. 당시 엄 대장은 등산화뿐만 아니라 히말라야 16좌 완등 노하우를 적용한 등산복 ‘16Peaks’ 라인 개발에도 참여했다.

트렉스타는 일반적인 에베레스트 정상 등반에 비해 더 체력소모가 많은 수색 및 수습작업에 힘을 보태기 위해 전문 신발과 의류를 지원했다. 특히 전문 트레킹화 ‘가이드’를 직접 개발해 원정대에 전달하기도 했다. 가이드 등산화에는 대원들의 체력소모를 줄이는 한편, 마모에 강하고 접지력이 탁월한 ‘하이퍼그립’ 아웃솔을 적용하는 등 대원들의 안전을 위한 다양한 기술이 적용됐다.

휴먼원정대는 출국 76일 만인 2005년 5월 29일, 고 박무택 대원의 시신을 발견해 돌무덤으로 안치했으나 또 다른 실종자인 백준호, 장민 대원은 끝내 발견하지 못하고 돌아왔다.

휴먼원정대의 무사귀환 이후에도 트렉스타는 고 박무택 대원의 가족, 박무택 대원과 함께 등반했던 셰르파의 가족을 대상으로 장학지원 활동을 펼치며 후원을 이어갔다. 고인과 셰르파 가족을 위해 3억원 규모의 ‘휴먼장학금’을 조성해 장학지원사업을 진행했다.

당시 휴먼원정대 실제 후원사였던 트렉스타의 김동욱 팀장은 “2005년 당시의 실제 이야기를 배경으로 만든 영화 히말라야의 휴먼원정대 스토리는 많은 산악인들 뿐 아니라 이들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아웃도어 업체에게도 영원히 잊지 못할 기억이다”고 회상했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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