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유통]뚝심의 랜드마크, 123층 롯데월드타워 마지막 대들보 올리는 날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국내 최고층 건물인 롯데월드타워가 착공한지 1880일만에 마지막 대들보를 올렸다.

롯데물산은 22일 오후 2시30분 서울 송파구의 롯데월드타워 76층에서 상량식을 진행했다. 상량식은 마지막 대들보를 올리는 행사다.

상량식을 앞두고 1층에 놓여진 마지막 대들보에는 이날 참석하는 정ㆍ재계 인사 200여명의 이름이 빼곡히 새겨졌다. 박원순 서울시장 등 내ㆍ외빈들은 자신의 이름 앞에 손수 사인을 하며 상량식을 축하했다. 대들보에는 일반 시민들의 소망, 서명과 더불어 액을 막는다는 의미로 용(龍), 귀(龜) 등의 글자도 새겨 넣었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123층 상량식 행사에 사용될 상량이 타워크레인에 의해 올라가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하나 둘 셋”하는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64t 타워크레인이 대들보를 들어올렸다. 대들보는 최고층에 다다르는 것만해도 20여분이 걸렸다. 현장 근로자들이 대들보를 이어 조이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올린뒤 ‘서울시민 여러분, 안전하게 짓겠습니다’라고 쓰인 현수막을 펼치자 행사장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대들보가 올라가는 동안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는 한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가 되기 위해 태어났다”며 “완공되면 한해에 2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을 유치하게 될 것이고, 2만여명을 상시 고용하게 된다”고 향후 전망을 전했다. 또 “롯데월드타워가 있기까지 모든 열정을 쏟으신 아버님 신격호 총괄회장님께 경의와 감사를 드린다”며 “조국에 랜드마크를 남기겠다는 아버님 뜻에 따라 세워진 롯데월드타워는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를 넘어 세계인의 사랑 받는 건축물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는 없다”는 신격호 총괄회장의 뚝심 하나로 시작해, 1987년 사업부지 선정 후 30여년을 기다린 숙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첫 삽을 뜨는 것조차 험난했다. 1995년 롯데가 송파구에 설계안을 내며 초고층빌딩 설립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했으나, 공군과 국방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서울 성남공항 항공기의 이착륙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롯데 내부에서도 초고층 빌딩 건설 계획에 회의가 있었다. 초고층 건물은 평당 건축비가 일반 건물의 세 배가 들어, 완공 후 10년이 지나도 적자를 벗어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22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의 꼭대기층 123층에 대들보를 얹는 상량식이 열린 가운데 H빔 대들보에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이름과 서명이 적혀있다.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신 총괄회장의 의지가 없었으면 진작 좌초됐을 일이 2010년 123층, 555m 높이로 최종 건축 허가를 받으면서 급물살을 타기 시작했다. 건축 허가를 놓고 특혜 등 뒷말이 무성했고, 연인원 500만명이 투입되다 보니 인부가 사망하는 등의 사고도 있었다. 그러나 5년 2개월여 동안 꾸준히 쌓아 올린 타워는 지난 3월 100층을 돌파했고, 국내 최고층 기록을 새로 썼다. 롯데월드타워는 현재 두바이 부르즈 칼리파(828m 163층) 상하이 타워(632m 128층) 사우디 메카 클락 타워(601m 120층) 뉴욕 원 월드트레이드센터(541m 104층)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높은 건물이다. 다음해 12월 완공 기준으로는 세계에서 여섯번째의 초고층 건물이 된다.

22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123층 상량식 행사에 사용될 상량이 타워크레인에 의해 올라오고 있다. 이상섭 기자/babtong@heraldcorp.com

연면적 33만㎡ 규모의 롯데월드타워는 지하 1층부터 12층까지는 금융센터, 여행서비스 센터 등 복합시설로 구성됐다. 13층부터 38층까지는 기업 사무실이, 42층에서 71층은 비즈니스와 거주 역할을 겸하는 레지던스가 들어선다. 76층부터 101층까지는 국내 최고 높이의 6성급 호텔, 108층에서 114층은 상류층을 위한 프라이빗 오피스다.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로 채워질 예정이다.

개장을 하게 되면 관광 매출 등을 포함해 총 10조원 상당의 경제 파급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노병용 롯데물산 대표이사는 “파리의 에펠탑처럼 롯데월드타워도 전 세계인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는 낭만의 건축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kate01@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