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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5 재계인사] 임원 감원 한파
[헤럴드경제=권도경 기자] 재계 인사가 막바지다. 현대차, CJ, 롯데 등을 제외한 대기업 임원 인사가 대부분 마무리됐다. 사장단을 비롯한 임원 인사는 한해 실적에 대한 냉정한 가늠자다. 올해 글로벌 경기 악화로 실적이 부진했던 만큼 대다수 대기업들은 임원 승진 인사폭을 줄였다. 새로운 먹거리에 대한 고민도 묻어났다. 올해는 기업마다 세대교체를 실시하고, 신성장 동력을 맡는 조직에 힘을 실어줬다. 오너 3~4세가 약진하면서 미래 먹거리를 찾는 임무를 맡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였다.

연초 조선과 중공업에서 시작된 임원 감원은 전자와 자동차 등 주력산업으로 확산됐다. 올 연말 주요 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는 상당수 임원들이 옷을 벗었다. 


재계 1위 삼성그룹은 이달초 2009년 이후 가장 적은 규모로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연한을 뛰어넘는 발탁인사도 크게 줄였다. 올해 승진자는 294명이었지만 퇴임한 임원은 400여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계열사인 삼성전자에서도 임원들이 20% 넘게 옷을 벗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임원 승진자 수는 135명으로 지난해 165명보다 18.2% 줄었다. 2014년 227명과 비교하면 40%나 감소했다. 임원 승진자 규모 축소에 따라 삼성그룹의 전체 임원 규모가 대폭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임원 규모는 1200여명이다. 승진자 감소 추세와 비슷하게 인원이 줄어들 경우 20%가량 감소한 것으로 관측된다.

LG그룹에서도 100여명이 넘는 임원들이 퇴임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만간 임원인사가 단행되는 현대차, CJ, 롯데그룹 등도 임원 승진폭이 예년보다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다.

업황악화에 시달리는 조선업계 임원들은 감원 한파를 정면으로 맞았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에서도 최근까지 임원 30% 가량이 회사를 떠났다. 대우조선해양 임원은 5월말 기준 55명에서 현재 41명으로 줄었다.

이런 가운데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감원 한파는 올 연말에는 직급을 가리지 않고 확산되고 있다. 사회에 첫 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이나 20대 내지 30대 초반 직원들까지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대표적인 사례는 두산인프라코어다. 이 회사는 작년에 입사한 공채 신입사원과 23세 여직원까지 최근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문이 확산되자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은 부랴부랴 신입사원은 희망퇴직 대상에서 제외할 것을 두산인프라코어에 지시했다.

박 회장은 “건설기계업이 예상치 못한 불황이 빠져 희망퇴직이 필요하다는 보고를 받았다”면서 “절박한 위기감은 이해하지만 신입사원까지 희망퇴직 대상에 포함하지는 않도록 했다. 계열사에서 곧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옛 제일모직과 옛 삼성물산이 합병해 출범한 통합 삼성물산은 건설 부문을 중심으로 직급을 가리지 않는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에서는 저성과자를 중심으로 한 인력 재배치와 재교육 과정에서 과장급 이하 젊은 직원이 회사를 떠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 k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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