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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중공업 임단협, 연내 타결 ‘안갯 속’...해 넘기나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현대중공업이 임단협이 올해도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연내 임금협상을 타결하기 위해 노사가 매일 집중교섭을 하고 있지만 기본급 인상분을 두고 노사 간 의견이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21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와 노조는 지난 15일부터 임금협상을 위해 매일 집중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회사 측은 호봉승급분 2만3000원 인상, 생산성 향상 격려금 100%, 격려금 100%+150만 원 지급, 사내복지기금 20억 원 출연 등의 임금제시안을 내밀었다. 회사 측은 이 중 성과급과 격려금을 주식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하지만 노조 측의 요구안은 회사와 온도차가 있다. 노조는 임금 12만7560 원 인상(기본급 대비 6.77%) 및 별도 호봉승급분,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고용안정협약서 체결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가장 쟁점이 되는 게 임금인데 임금 인상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많이 달라 협상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임단협의 주요 변수는 임금인상분이지만 격려금 및 성과금 지급 방식도 논란의 여지가 있다. 회사 측은 격려금 100%와 성과급 100%를 주식으로 환산해 지급하겠다고 노조에 제안했고 노조 측은 “주가 변동에 따라 금액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현금이 아닌 주식으로 지급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반발하는 상황이다.

회사의 입장 역시 딱하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경영 위기를 맞아 직원 성과급 지급을 위해 자사주를 20만2487주 처분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여기에 임원들이 급여를 반납하고 사내 행사와 연수 프로그램을 중단하는 등 긴축경영체제에 돌입한 상태다.

하지만 노사 협상이 늘어지면서 사실상 연내 타결은 어려울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노사 간 의견이 조율돼도 조합원들의 최종 찬반투표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연내 타결을 위해서는 오는 24일까지 합의안이 나와야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는 이틀 내에 합의안을 도출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호 노조 정책기획실장은 “가장 크게 충돌하고 있는 부분은 임금이지만 직무환경수당이나 회사가 제시한 성과금 등이 너무 부족하다”며 “연내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의 2015년 누적영업손실은 1조2610억 원으로 지난 해에 이어 올 해도 조 단위 영업손실을 기록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대중공업은 작년 3조2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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