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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보, ‘응답하라 90년대’의 가장 적절한 예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어게인(AGAIN)…”

이름대로다. 지난 2000년 1월 ‘밀레니엄’ 앨범을 마지막으로 활동을 잠시 접었던 터보가 ‘다시’, 돌풍을 일으켰다. 둘씩 활동하던 멤버가 뭉쳐 3인조가 됐지만 음악은 1990년대에 활동하던 ‘터보 스타일’ 그대로다. 이토록 긴 시간을 뛰어넘어 과거 자신들의 음악을 충실하게 재현한 이들은 없었다.

21일 0시 음원을 발표한 터보는 예상보다 훨씬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더블 타이틀곡인 ‘다시’, ‘숨바꼭질’ 등이 실시간 음원차트 상위권에 올랐다. 단순히 MBC ‘무한도전-토토가’ 열풍의 연장선상이라고 보기엔 아쉽다. 

18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더리버사이드호텔에서 열린 음악감상회에 참석한 터보(김정남, 김종국, 마이키). [사진=윤병찬 기자/yoon4698@heraldcorp.com]


최근 귀환한 1990년대~2000년대 가수들이 저마다 조금씩은 음악에 변화를 주면서 ‘신세대’에게 어필하려고 했다면, 터보는 매우 적극적으로, ‘노골적으로’라고까지 할 정도로 90년대 스타일을 불러왔다.

신곡 ‘숨바꼭질’은 1997년 발표된 ‘회상’을, ‘어느 째즈바 2015’는 1996년 발표된 ‘어느 째즈바’를, ‘..is love’는 역시 1996년 발표된 ‘Love Is...(3+3=0)’를 떠올리게 한다. ‘가요 톱 10’이라는 신곡에선 DJ DOC의 이하늘, 지누션의 지누, 룰라의 이상민을 피쳐링으로 등장시켜 90년대 TV 프로그램을 보는듯한 기분까지 조성했다.

터보 멤버들은 이같은 90년대의 ‘소환’을 강하게 긍정했다. 그야말로 이들이 바란 것, 의도한 것이었다.

18일 열린 컴백 음악감상회에서 멤버 김종국은 “터보의 음악은 크게 김정남과 활동하던 1~2집의 파워풀한 여름 음악과 마이키와 활동하던 3~5집의 감성적인 겨울 음악으로 나눠볼 수 있다”라면서 “이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미디엄 템포의 댄스곡’이다”라고 밝혔다. 또 그는 “새 앨범에서도 이를 충실히 보여주려 했다”라고 말했다.

멤버 마이키는 오래된 ‘터보 스타일’을 고수하는 이유에 대해 “지금 친구들과 똑같은 음악을 한다면 대중들에겐 전혀 다를 게 없이 느껴질 것 같았다”라며 “터보의 ‘유니크(독특)’함이 두드러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말했다.

김종국은 “젊은 세대에게도 어필할 수 있도록 멜로디를 중시하는 기승전결 있는 음악을 의도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무한도전 ‘토토가’에서 옛날 노래들이 엄청난 폭발력과 시장성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후에 적극적으로 90년대를 재현하기에 나선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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