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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획-서울시문화예술-기초공연예술을 주목하라]기초창작예술에 지원이 ‘문화강국’ 만든다
-佛 아비뇽페스티벌, 영세 창작공연 지원 관객 취향 만족
-홍콩, 8년간 약 2조 2900억 투자…문화적 소양 기틀 마련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문화산업의 발전은 기초창작공연예술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문화예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전문가들은 기초예술과 문화산업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기초예술의 기반없이는 대중예술이 발전할 수 없다고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실제로 기초예술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이에 대한 아낌없는 지원으로 문화강국이 된 사례도 많다.

프랑스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들로 유명하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공연이 관객 앞에 선다. 이는 대형라이센스 공연에 가려졌던 영세한 기초창작공연예술을 활성화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진은 아비뇽 페스티벌 길거리 행사 모습.

매년 프랑스 전역에서 개최되는 페스티벌의 수만 300여개가 넘을 정도로 프랑스는 기초창작공연예술에 있어 문화강국이다.

수많은 페스티벌 중에서도 가장 유명한 ‘아비뇽 페스티벌’은 매년 7월, 프랑스 남부지역 인구수 8만명정도의 소도시 아비뇽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축제다.

‘아비뇽 페스티벌’이 매년 수십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하는 세계적인 공연예술축제가 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관객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키는 축제 시스템에 있다.

페스티벌 중 공연팀의 경우 대중에게 한 번도 선보이지 않았던 공연을 대상으로 예술감독이 직접 선발한다.

‘아비뇽 페스티벌’처럼 세계적인 규모의 축제에서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공연이 관객 앞에 선다는 것은 기존 공연예술시장에 큰 의미가 있다. 대형라이센스 공연에 가려졌던 영세한 기초창작공연예술을 활성화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보다 많은 대중들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즐기고 평범한 시민들까지 광장으로 끌어내 공연예술문화를 맛보게 한다는 점에서 ‘아비뇽 페스티벌’은 관객의 적극성이 성공의 열쇠가 된 대표적인 사례로 꼽히고 있다.

아시아권에서는 홍콩이 지속적인 노력을 통해 새로운 문화도시로 발돋움한 사례다.

홍콩 정부는 지난 2007년부터 2015년 올해까지 8년간 약 2조 2900억원을 문화산업에 투자했다.

대규모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새로 짓고 세계적인 문화행사를 유치하기 위해 기초창작예술의 활성화를 도모했다.

지역별로는 문화의 거리를 조성해 시민들이 보다 쉽게 공연예술을 접할 수 있는 장을 만들고 문화적 소양을 키울 수 있는 밑거름을 제공했다.

이런 홍콩정부의 노력에 문화적 소양을 갖추게 된 시민들은 적극적인 문화소비를 실천하며 진정한 ‘문화 도시’로 변모했다.

결국 문화강국의 비결은 국가가 ‘기초창작공연예술’을 지원하고 민간차원에서 관심을 가져 탄탄한 기본을 쌓는 것이다. 

‘아비뇽 페스티벌’에서는 한 번도 검증되지 않은 공연이 관객 앞에 선다. 이는 대형라이센스 공연에 가려졌던 영세한 기초창작공연예술을 활성화시키는 교두보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사진은 아비뇽 페스티벌 길거리 행사 모습.

국가가 나서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발굴하고 국민들은 이를 사랑해주려는 의지가 있어야 규모 있는 기초창작공연예술 시장이 완성될 수 있다.

우리나라 역시 다양한 문화산업 지원정책을 통해 문화강국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문화강국’으로의 확실한 도약을 위해선 정부의 지원정책에 발맞춘 시민들의 적극적인 문화소비가 뒷받침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그 중에서도 기초창작공연예술 분야는 더욱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

실제로 정부와 각 지자체의 수많은 지원정책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소위 이름 있는 대형 라이센스 작품으로만 몰리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현실은 영세한 기초예술분야의 창작활동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이후 콘텐츠의 편중과 예술인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이를 타파하기 위해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자금난으로 위축된 우수ㆍ신진 극단에 대관료와 창작비를 지원하는 ‘연극 창작환경 개선지원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기초창작공연예술 분야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이 선제 돼야만 문화강국으로의 초석이 단단해 질 수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술단체의 제작비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대관료 부담을 덜어줌으로써 상업적 공연을 지향할 수밖에 없는 연극 환경을 개선하고 안정적인 제작환경을 지원하고 있다”며 “이런 지원 정책에 시민들의 적극적으로 호응해야 문화도시 서울, 문화강국 대한민국으로의 도약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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