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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철수 신당, 야권 내 바이러스 유포 아닌 '백신 정치' 가능할까?

[헤럴드경제=허다인 인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이 21일 늦어도 내년 2월 초까지 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혀 총선을 앞둔 야권 내부 간의 전쟁을 알리는 봉화를 올렸다.

안 의원은 이 날 창당 선언과 동시에 신당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높인 반면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과 상호연대 가능성은 차단했다. 사실상 제1 야당을 향한 정면승부에 나선 셈이다. 이에 따라 여야 일대일 구도를 만들기 위한 야권 단일후보 공천 가능성을 닫고 내년 총선이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안철수 무소속 의원이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 창당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박해묵 기자/mook@heraldcorp.com

안 의원이 새정치연합과의 연대 없는 신당 창당을 표방함에 따라 당장 야권의 수도권 총선 전략에 비상등이 켜졌다. 수도권은 전통적으로 5% 이내의 박빙 승부가 펼쳐지는 곳으로 새정치연합과 '안철수 신당'이 각자 후보를 공천하면 총선 필패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호남 민심의 향방도 관건이다. 안 의원이 호남의 압도적 지지를 받는다면 기존의 '반문(반문재인)' 정서에 지친 호남권 의원들이 탈당해 '안철수 신당'에 옮겨갈 유인이 커진다. 더욱이 호남의 민심은 수도권 내 호남 출신 유권자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아 총선 전체 선거전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다.

사실상 직격탄을 맞은 문재인 대표를 비롯한 주류는 시간이 지나면 '안철수 신당'의 효과가 반감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안 의원은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신당의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힌 '정권교체'를 10번 언급했고 탈당의 원인이 된 '혁신'도 5번 강조했다. 또한 총선 목표를 개헌저지선인 100석 획득을 최소한 마지노선으로 제시했다.

이어 안 의원은 당장 금주부터 창당실무준비단을 가동하기로 밝혔다. 창당실무준비단은 자신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태규 부소장이 맡아서 이끌고, 조만간 사무실을 마련해 실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오는 27일에는 정강 정책 마련을 위해 전국 활동가들이 참석하는 집중 토론회를 개최한다. 안 의원도 이 자리에 참석해 새 정치의 구체적 비전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3년여의 정치경험을 바탕으로 '강철수(강한 안철수)'의 면모를 과시, 정치 지도자로서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인물 영입의 균형적 모색과 새 정책 구체화는 숙제로 남았다.

‘안철수 신당’이 제3당에 머물러 내년 총선에서 야권분열의 오명을 뒤집어쓸지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새정치연합 문재인 대표나 박원순 서울시장 등 잠재적 경쟁자에 비해 한층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지 귀추가 모아지고 있다.

smyldai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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