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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격 확 떨어진 OLED TV...수출효자 LCD에 ‘도전장’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가격이 빠르게 하락하고 있다. 세계시장의 90%를 점하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 TV와도 경쟁할만한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최근 휴대폰, 반도체와 함께 3대 ‘수출효자’ 역할을 한 LCD가 중국의 물량공세로 시름하는 가운데, OLED가 기로에 선 디스플레이산업을 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21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OLED TV의 국내 가격은 2013년 1월 15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2월 5분의 1 수준인 319만 원까지 하락했다. 


OELD TV 시장은 주로 고급 TV를 원하는 소비자를 중심으로 형성돼 왔다. OLED TV는 백라이트 없이 스스로 빛을 내는 방식으로 얇은 두께의 TV를 만들 수 있을 뿐 아니라 ‘플렉서블(휘어지는)’ TV를 구현하기도 수월하지만 가격이 비싸 대중화되지 못했다. 현재 세계 TV 시장의 90% 가량은 LCD TV가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의 LCD TV 물량공세가 심해지면서 TV 제조업체들이 LCD를 대체할 새로운 기술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LCD TV의가격이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중국의 패널 자급률도 높아져 한국, 일본 등 선두 업체의 가격경쟁력이 현저히 저하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LCD 패널 시장은 중국만 성장하고 있으며, 한국, 대만, 일본 등은 감소세다. 이처럼 공급과잉이 이어지면서 LCD로 인한 수익률은 지난 2분기 5%에서 3분기 2%까지 하락했다. 수익률이 0%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TV제조업체는 LCD를 대신할 새로운 패널을 찾게 됐고, 세계에서 LG디스플레이가 독점적으로 양산하고 있는 OLED가 대안으로 부각됐다. LG는 OLED TV를 생산해 한국과 미국 등지에 수출할 뿐 아니라 다른 TV제조사에 OLED 패널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OLED 진영’을 형성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지난 10월 유럽에서 LG의 패널을 적용한 65인치 OLED TV를 출시한 데 이어 2017년에는 일본에서도 OLED TV를 선보일 예정이다. LG는 중국의 TV대기업인 콩카, 스카이워스 등에도 최근 공급을 본격화했다. 그간 OLED TV는 비싼 가격으로 판매가 부진했지만, 타 제조사가 참여하면서 시장이 활성화되는 모양새다. 판매량도 올해 40만 대에서 2016년에는 3배인 125만 대, 2019년에는 700만 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LCD 가격경쟁에 지친 다른 패널 업체도 OLED 개발을 서두르고 있지만 세계 OLED 패널은 당분간 LG가 시장을 독점하는 형태로 유지될 전망이다. 하지만 OLED TV가 LCD의 영역을 대체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OLED TV는 미국, 서유럽 등에서 판매되고 있지만 여전히 판매량은 한국에서 가장 높다”며 “가격이 점차 낮아지고 있지만 LCD TV 수준으로 대중화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제조사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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