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할랄 화장품 시장, 2020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랄 화장품 시장이 뜬다. ‘테크사이 리서치(Techsci Research)’가 지난달 발표한 ‘사우디 아라비아 할랄 화장품 시장 전망과 가능성, 2020’ 보고서에 따르면 사우디 아라비아의 할랄 화장품 시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연평균 15％씩 성장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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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바 할랄 화장품 [자료=트렌드헌터][ |
할랄 제품은 이슬람 율법 하에서 무슬림에게 취식이나 사용이 허용된 제품을 통칭한다. 할랄 화장품은 알라의 이름으로 도살된 동물의 성분을 이용해 만들어져야 한다. 알코올이나 돼지와 관련된 성분은 포함돼서는 안 된다. 제조 과정에서의 청결 유지와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들어가지 않아야 하는 등 할랄 화장품으로 인정받기 위한 조건은 엄격하다.
생산이 까다로운 만큼 일반 화장품을 사용하기 어려운 무슬림 여성 고객층을 확실하게 수요층으로 확보할 수 있다.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무슬림 인구의 증가세는 이 수요층을 두텁게 하고 있다.
퓨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기준 무슬림 인구는 16억명으로 전 세계 인구의 23％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 증가 속도가 여타 종교에 비해 가장 빨라 이번 세기 말이면 무슬림 인구가 기독교 인구를 추월할 가능성도 있다.
무슬림 여성들의 수요만이 할랄 화장품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아니다. 무슬림이 아닌 여성들도 할랄 화장품의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생산 과정에서의 청결이나 포함 성분을 까다롭게 가려내 품질에 대해 신뢰할 수 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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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muslim-women.deviantart.com] |
▶아직은 생소한 할랄 화장품 브랜드…무엇이 있나=오루 모휘딘 유로모니터 선임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할랄 화장품 시장은 아직 비교적 소수의 기업들만이 진출해 있는 틈새 시장이다.
인도에서 첫 할랄 화장품 인증을 받아낸 ‘아이바 할랄 케어’가 급부상하고 있다. 성장 가능성이 큰 시장을 빠르게 공략한 만큼 성공도 빨랐다. 1년 만에 80개가 넘는 아이바 할랄 화장품이 시중에 나왔다. 립스틱, 바디로션, 헤어 오일, 샴푸, 향수 등 각종 제품이 출시됐다.
‘아마라 코스메틱스’는 서구 국가들에서 무슬림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할랄 화장품을 제조해 판매하고 있다. 애널리스트 그룹 ‘테크나비오’에 따르면 미국에서 할랄 화장품 매출은 매년 80％씩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비교적 규모가 작은 브랜드들도 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현지 업체 ‘와다’가 선전하고 있다. 천연 재료만을 활용해 제품을 만드는 ‘원퓨어 뷰티’도 성장하고 있는 회사 중 하나다.
글로벌 기업들도 할랄 인증을 받아 무슬림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다. 아모레퍼시픽도 내년 두바이를 시작으로 중동 화장품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세상으로 나서는 무슬림 여성들…여권 신장 바람도 호재=중동 지역에서 여권 신장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화장 화장품의 인기에 호재다. 집 밖을 나서 사회로 나가는 여성이 많아질수록 화장의 필요성은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우디는 달라지고 있는 중동의 분위기를 대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 최근 대표적인 수니파 국가 사우디에서는 처음으로 여성들에게 참정권이 부여됐다. 12일 지방의회 선거에서 20명의 첫 여성 의원들이 탄생했고, 여성들은 81.1％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여세를 타고 세상으로 나서는 무슬림 여성이 늘어날수록 할랄 화장품 업계는 한층 호황을 맞을 전망이다.
다만 문화적인 차이가 다소 작용할 수는 있다. 이슬람 율법에 따라 몸을 씻어야 하는 일이 잦은 탓에 현재까지 할랄 화장품은 클렌징 제품의 인기가 특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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