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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옐런은 양치기 소녀"...연준 깔보는(?) 美 월가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재닛 옐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9년여만에 ‘제로금리 시대’와 결별할 수 있었던 데에는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있다. 하지만 미국 경제가 옐런 의장이 생각하는 것 마냥 체력을 회복하지 못했다는 비관론이 대두되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이에 따라 내년 미국의 기준금리가 0.835%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나오고 있다. 연준의 내년 말 기준금리 평균 예측치인 1.375%에 크게 못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금융시장에선 내년 말 미국의 기준금리가 0.835%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이후 이날 미국 증시가 하락세를 보인 것도 유가급락과 향후 미국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맞물려 투자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실제 금융시장이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은 그리 밝지 못하다.

우선 연준이 금리인상시 주요 지표로 삼는 물가상승률에 대한 이견은 여전히 크다. 최근 CNBC에 따르면 금융시장은 앞으로 5년간 연간 물가상승률이 1.3%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심지어 다음 10년 동안에도 1.6%에 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내년 물가상승률이 1.6%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결과적으로는 목표치인 2%에 접근할 것이라는 연준의 시각과는 차이가 크다.

또 다른 주요 지표인 노동 시장 상황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미국에서는 한 달간 새 일자리 증가량이 20만 건을 넘어섰는가 그렇지 못했는가를 기준으로 고용 시장 호조 여부를 판단한다. 10월 이후 다시 20만 건 기준선을 넘어서긴 했으나 8~9월은 이에 미치지 못했다. 언제라도 일자리 상승세에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특히 원유 등 원자재 가격 폭락에 따라 에너지 기업들이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 고용 시장의 불안감을 더하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이 8만5000명 감원 계획을 내놓는 등 최근 자금 조달 위기에 몰린 에너지 기업들의 감원 바람이 거세다.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 기업들의 수출 경쟁력 악화가노동 시장과 경제 지표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벌써부터 달러 강세에 따른 순이익 감소를 공시하고 나선 기업도 있다. 곡물 기업들은 특히 재고량 증가에 따른 가격 하락에 강달러까지 겹쳐 수출 부담이 커졌다.

국제 경제 상황도 주요 변수 중 하나다. 특히 중국발 경기 침체가 앞으로도 꾸준히 국제 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면서 낙관적 전망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연준이 지난 9월 금리를 동결하면서 이례적으로 중국 경제를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미국의 경제 상황뿐만 아니라 금리 결정에 있어 국제 경기를 주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은 이미 수차례 ‘점진적’ 금리인상을 강조한 연준이 현재 예상치보다 훨씬 더 느린 속도로 금리를 조정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16일 열린 기자회견에서도 옐런 의장은 이번 금리인상은 “선제적 조치”라며 “이번 금리 인상 조치 이후에도 통화정책 기조는 시장순응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말해 향후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및 속도를 결정할 뜻을 밝혔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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