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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팔과 2015] 제목은 잊었지만…생각난다 그때 그노래
-‘응팔’통해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음악들 인기몰이
-유통업계도 ‘추억 마케팅’ 나서며 복고열풍에 일조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MBC 예능 프로그램인 ‘무한도전-토토가(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를 통해 1990년대 유행했던 음악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지누션의 ‘말해줘’, 김현정의 ‘그녀와의 이별’ 등 20여년전의 노래들이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현상을 보였다.

잠깐의 바람으로 그칠 것이라 생각됐던 복고열풍이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응팔)로 인해 다시 휘몰아치고 있다.


‘응팔’의 OST인 오혁의 ‘소녀’, 박보람의 ‘혜화동(혹은 쌍문동)’ 등이 또 한번 음원차트를 강타하고 있다.

오혁의 ‘소녀’는 지난 1985년 발매된 이문세의 ‘소녀’를 리메이크한 곡이다. ‘혜화동(혹은 쌍문동)’ 역시 동물원이 1988년 선보였던 곡이다.

‘응팔’에는 그 시절 추억을 연상케 하는 아날로그 감성이 담긴 음악들이 배경음악으로 등장해 옛 기억을 자극한다.

드라마 속에 나온 김광석의 ‘사랑이라는 이유로’, 강수지의 ‘보라빛향기’ 무한궤도의 ‘그대에게’ 등은 40대들에게 아련한 옛 추억들을 응답하도록 만들었다.

한 40대 여성 시청자는 “드라마 ‘응팔’속에서 무한궤도 시절의 신해철이 노래를 하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떨렸다”며 “그 시절 추억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고 말했다.

복고 열풍에 대해 한 대중문화평론가는 “사회가 불안할수록 대중들은 판타지를 원한다”며 “과거 행복했던 시절을 복원하기 원하면서 복고가 소비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유통업계들도 ‘추억 마케팅’에 나서며 복고 열풍에 일조하고 있다.

20여년 전에 단종된 맥주가 다시 출시되고 식음료 업체는 제품 포장을 촌스러운 80년대식으로 바꾸고 있다.

복고 열풍은 기성세대에게는 옛 향수를 젊은세대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는 점에서 주목받는 마케팅 중 하나이다.

하이트진로는 지난 10월, 1952년부터 1993년까지 생산했던 크라운맥주를 22년만에 재출시했다.

1980년대에 생산된 맥주의 주질에 최대한 가까운 맛과 함께 그 당시 심볼이던 왕관 디자인을 재현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과거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나 영화가 인기를 끌면서 옛 제품들까지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제과 역시 ‘응팔’의 간접광고(PPL)에 참여해 호응을 얻고 있다.

서울에서 올림픽이 열린 1988년 당시 팔리던 제품들인 ‘월드콘’, ‘가나초콜릿’, ‘수박바’ 등이 ‘응팔’에 등장하면서 소비자들의 향수를 자극했다.

CJ제일제당도 어린 시절 추억의 도시락 반찬이면서도 저녁 시간 온 가족이 함께 즐겨 먹던 당시의 햄ㆍ소시지 느낌을 재현하기 위해 1980년대 디자인으로 리뉴얼 했다. 후랑크, 사각햄, 분홍소시지 등 1980년대 당시 판매했던 제품들을 대상으로 ‘백설햄 1988 에디션’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어찌됐건 ‘응팔’을 통해 복고와 옛 향수를 느낄 수 있는 아이템들이 현실의 고단함에 지친 이들에게 잠시나마 위안이 되고 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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