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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곡 실종사건? ‘슈가송’이 점령한 연말 음원차트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스타 가수’의 곡들이 공개되면, 그 즉시 음원 사이트의 실시간 차트를 ‘점령’해 버리곤 했다. 하지만 2015년 연말 한국 가요계에선 어려운 일이다. ‘진입 장벽’이 굳건하다. ‘슈가송(과거 히트곡의 리메이크 버전)’ 때문이다.

신곡이 하루에도 수십 곡씩 쏟아져 나오는 가요계지만 사람들이 정작 찾아 듣는 것은 ‘옛날 노래’. 최근 전 사회적인 ‘복고 바람’이 가져온 현상일지 모르지만, 들을 노래가 없어서라는 평가도 나온다. 

[사진= CJ E&M 제공]

네이버뮤직에 따르면 올해 12월 둘째 주 차트 1~10위에 오른 ‘슈가송’은 총 네 곡이었다. ‘소녀’(오혁), ‘걱정말아요 그대’(이적), ‘혜화동(혹은 쌍문동)’(박보람), ‘청춘’(김필) 모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OST로 복고 열풍과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이외에는 브라운아이드소울, 싸이, 지코 등의 신곡이 상위권에 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실시간 차트 양상은 달랐다. ‘슈가송’은 단 두 곡뿐이었다. 케이팝스타 참가자 정승환의 리메이크 ‘사랑에 빠지고 싶다’와 성시경이 부른 ‘잊지 말기로 해’가 차트 상위권에 위치했다. 박정현, 윤미래, 토이, 규현, GD X TAEYANG 등 다양한 가수들의 신곡이 1위부터 10위까지 자리를 차지했다.

단순히 ‘응답하라 1988’의 인기 때문이라고 치부하기엔 한국 가요계에 다양성이 많이 사라져버린 것도 사실이다.

전자음과 빠른 비트가 두드러지는 EDM(Electronic dance music)에 피로감을 느낀 대중들은 다른 음악들을 찾고 있지만, 대안이 부족한 가요계에서 과거 히트곡들만 계속해서 재생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대중음악평론가 김작가는 “대중들은 언제나 서정적인 노래들을 좋아해 왔다”라면서 “현재 한국 가요계에 감성이 두드러지는 멜로디를 만드는 작곡가가 부족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음원 발매 다변화도 이를 부추긴 측면이 있다.

드라마 OST나 ‘복면가왕’(MBC), ‘히든싱어’, ‘슈가맨’(이상 JTBC)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이 끝나자마자 방송에서 리메이크된 곡들이 음원사이트에 공개되고, 바로 대중들의 ‘플레이리스트’에 올라가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드라마 속에 처음 실린 후 공개된 음원은 그때부터 18일 현재까지 네이버 실시간 차트를 지키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시간 차트에서 상위권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계속 사람들에게 노출되는 측면이 있다”라며 “사람들의 복고 취향과 더불어 한동안 이같은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jin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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