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통령은 지난 17일(현지시간) 연말 기자회견에서 트럼프에 대해 “아주 활달하고 재능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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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는 미국 유권자들이 누구를 (대통령으로) 뽑든지 협력하고 싶다”고 단서를 달기는 했지만, 트럼프를 콕 집어 거론했다. 푸틴은 특히 트럼프를 “특출나고 의심할 여지 없이 재능있는 인물”이라고 거듭 강조한 뒤 현재 미국 대선 레이스를 이끌어가는 ‘절대적인 선두주자’(absolute leader)라고까지 평했다.
그는 “트럼프는 러시아와 더 긴밀하고 깊이 있는 수준의 관계로 이행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있는데 그같은 발언을 환영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면서 미ㆍ러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도 표시했다.
푸틴이 이처럼 트럼프에 절대적인 호감을 표시한 것은 시리아 사태와 관련이 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가 시리아 사태에 대한 러시아의 적극적 개입을 지지하는 것에 대한 화답인 셈이다. 이와 함께 대부분의 공화당 대선 후보들이 푸틴을 향해 ‘깡패’(gangster), ‘폭력배’(thug)로 묘사하면서, 국제무대에서 러시아를 고립화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달리 트럼프만 유독 푸틴을 지지하고 있는 것도 한 이유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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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트럼프는 지난 10월 대선 TV토론에서 “푸틴과 나는 서로 매우 다르지만,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푸틴은 오바마를 전혀 좋아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는다. 나는 오바마도 푸틴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고 확신한다”며 “그러나 나는 그와 잘 지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가 가진 종류의 문제점들이 나타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또 지난 9월 하순 녹화된 미국 CBS 방송의 시사프로그램인 ‘60분’(60 Minutes)에 푸틴과 동시에 출연했던 것을 거론하며 “우리는 ‘60분’에 함께 나온 동료(stablemates)였다. 그날 밤 우리는 아주 잘했다”고 푸틴에 대한 호감을 드러냈다.
트럼프는 특히 시리아 사태에 관련해선 푸틴의 적극적 개입을 지지했다. 트럼프는 “만일 푸틴이 시리아에서 이슬람국가(IS)를 쓰러뜨리겠다고 한다면 나는 100% 지지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IS를 제거하도록 해야 한다. 우리가 뭘 신경쓰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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