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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브렉시트(Brexit) 찬성 47%, 반대는 고작 38%…2016년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되나
[헤럴드경제=한석희 기자] 블룸버그가 20016년 최악의 시나리오로 꼽았던 ‘브렉시트’(Brexitㆍ영국의 EU 탈퇴)가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끔찍한 소식이 나왔다. 영국이 EU의 품에서 나와야 한다는 의견이 반대 의견보다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보수당 출신의 상원의원이었던 마이클 애쉬크로프트 경이 영국 국민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영국이 EU에 남아야 한다는 의견은 고작 38%에 불과했다. 반면 EU 탈퇴로 기울어졌다는 의견은 47%에 달했으며, 14%는 아직 결정을 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게티이미지]

영국의 여론조사 기관 ICM이 최근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EU 탈퇴’ 찬성과 반대 여론이 각각 50%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영국인들이 EU 탈퇴 쪽으로 급격히 기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ICM 조사에서 찬성과 반대 여론이 동등하게 나타난 것은 브렉시트 열풍이 불었던 2013년 이래로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이번엔 반대 의견이 더 많아 짐에 따라 ‘브렉시트’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감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여론조사 결과는 17일부터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캐머런 총리는 이달 초 도널드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에게 서한을 보내 이번 EU 정상회의에서 영국은 자국으로 들어오는 이미자들의 취업혜택을 4년간 제한하는 안을 EU에 요구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하지만 이같은 캐머런 총리의 제안은 독일, 프랑스 등 EU 주요국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받고 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지난 15일 이같은 영국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못한다는 점을 명확히했고,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역시 EU 이주 노동자들의 권리에는 어떤 융통성도 있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캐머런 총리는 그간 EU 정상들과의 협상이 어렵겠지만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면서도 브렉시트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채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말해왔다. 게다가 영국 보수층은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이 탈퇴하는 것 보다 더 큰 리스크라고 여기고 있다. 이에 따라 캐머런 총리로서는 EU가 자신의 안을 받아 들이도록 설득하는 것 이외에는 ‘플렌 B’가 없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애쉬크로프트 경은 이와 관련 “보수적인 유권자들은 영국의 제안이 받아들여지냐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5월 총선에서 토리당에 투표한 이들중 절반 이상은 EU에서 탈퇴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캐머런 총리는 영국이 EU에 가입한 뒤 재정이 악화하고 이민자들이 많이 늘었다며 ‘브렉시트’(Brexit)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는 공약을 내걸고 올해 5월 재집권에 성공했다.

캐머런 총리는 내년 2월까지 EU 정상회의에서 협상을 끝내고 2016년 6월에 EU 잔류 또는 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를 벌일 예정이다. 하지만 영국 소식통에 따르면 EU와의 협상은 3월 혹은 6월까지도 이어질 가능성 높다. 결국 2016년 말에는 브렉시트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전문가들의 비관론을 극단적인 시나리오로 재구성해 2016년 최악의 시나리오 10선을 뽑았는데, 이 중 하나가 브렉시트다. 블룸버그는 “EU 탈퇴를 판가름할 국민투표를 예상보다 빠른 6월 이전에 실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EU 탈퇴를 지지해 왔던 보리스 존슨 런던 시장은 탈퇴 여론을 조성하는 데 앞장설 것이며, EU 체제를 반대하는 국민 정서와 난민 유입에 대한 공포에 힘입어 국민 투표는 결국 EU 탈퇴로 결론날 것이다. 캐머런 총리는 이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이며, 보리스 존슨 시장은 새롭게 수상에 오른다. 그러나 EU 탈퇴로 인해 수많은 기업들은 자유 무역을 찾아 영국을 떠나고, 영국 경제는 침체에 빠질 것이다”고 보도했다.

/hanimom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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