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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후폭풍]경기 호전에 금리인상…2년내 2%포인트 더 올리나?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9년만에 금리를 올리고 ‘제로 금리 시대의 종식’을 선언한 것은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연준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해 시장의 충격을 완화할 방침이다.

▶경제 회복…“비정상화를 정상화할 때가 됐다”=연준은 금융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2008년 12월 제로 수준까지 기준금리를 낮췄지만 경제는 쉽게 회복되지 않았다. 연준은 이에 추가로 채권 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등 전례 없는 정책들을 쓴 뒤에야 경제를 안정시킬 수 있었다. 비정상적으로 시행했던 조치들을 정상화할 여건이 성숙된 것이다.

법률로 규정된 연준의 정책 목표는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 적절한 장기금리’다. 연준은 이를 바탕으로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이라는 ‘두 가지 임무’(dual mandate)를 설정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최근 고용지표와 경제성장률은 이러한 정책 목표에 상당히 접근한 상황이다. 실업률은 완전고용 수준인 5%로 떨어졌으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연간 환산 기준으로 2.1%다.

물가상승률만이 정책 목표에 미치지 못했지만, 연준은 현 수준도 나쁘지 않다고 판단했다. 연준이 물가지표로 삼는 핵심 PCE 물가지수 상승률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계속해서 1.3%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연준은 “물가는 위원회의 장기목표(2%) 아래에서 계속 이어지고 있다”면서도 “이는 부분적으로 에너지 가격 하락과 비에너지 수입품 가격의 하락이 반영된 것이다. 조사에 기반한 더 긴 기간의 인플레이션 전망은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진=게티이미지]


비정상적일 만큼의 저금리 정책을 장기간 유지하는 것에 대한 부담도 있었다. 자산시장에 거품이 낄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2000년대 중반 저금리로 형성됐던 부동산 거품이 2008년 서브프라임모기지(비우량주택담보대출) 사태라는 충격을 안겼듯이, 더 이상의 저금리는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된다는 판단이다.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의 조치가 경제적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며 “통화정책 정상화 조치의 시작을 너무 오래 늦추면 자칫 경제가 과열되고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는 것을 막으려고 어느 시점에 급격한 긴축 정책을 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방향은 바뀌었다… 속도는 얼마나?=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목표를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옐런 의장은 “우리의 경제 여건은 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릴 수밖에 없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금리 수준은 당분간 장기적으로 시장에서 타당하다고 보는 기준보다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금융업계에서는 내년 한해 서너 차례에 걸쳐 0.25%포인트 씩 총 0.75~1.00%포인트를 올리고, 이듬해 1% 포인트를 추가로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을 일반적으로 내놓고 있다. 최종적으로는 기준금리를 3%까지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 17명이 특정 시기까지의 적정 기준금리 수준을 제시한 ‘점도표’를 보면 내년 말 기준금리의 상단으로 1.50%를 제시한 사람이 7명으로 가장 많았다. 1.00%와 1.25%를 제시한 사람이 각각 4명과 3명이었다.

인상 속도는 미국 경제상황을 반영하면서 조절할 가능성이 크다. 경기 침체 현상을 보이면 금리를 다시 제로 수준으로 돌릴 수 있으며 이 같은 가능성은 20%에 이른다고 전문가들은 예측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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