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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서구,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희망을 연주하는 따뜻한 오케스트라가 무대에 선다.

서울 강서구(구청장 노현송)는 19일 곰달래문화복지센터 7층 강당에서 ‘강서구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개최한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7월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단이 창단된 지 5개월 만이다.

구는 지난 여름 관내 다문화 초ㆍ중학생을 대상으로 ‘강서 다문화 오케스트라’를 창단했다. 문화예술교육을 통해 아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고, 나아가 건실하고 생산적인 사회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돕기 위한 취지에서다.

간단한 면접을 통해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 등 총 11명의 단원들이 모였다. 아이들은 매주 월요일과 목요일 오후 4시 정기 연습을 가지며 새로운 도전에 임했다. 약 2시간 동안의 고된 강행군이지만 단원들의 눈빛은 매서웠다. 레슨이 끝나고 집에 돌아가도 끊임없는 개인연습으로 스스로를 채찍질 하기도 했다.

지도는 코리아필하모니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박재광 교수, 가톨릭대학교 장은식 교수를 비롯한 네 명의 전문가가 재능기부로 맡았다. 장은식 교수는 “아이들이 음악을 받아들이는 자세가 매우 진지하고 웬만한 어른들보다 더 깊고 넓은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걸 실감할 때마다 전율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며 행복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곁에서 아이들의 성장을 지켜본 학부모들도 만족스럽긴 마찬가지다. 일본 출신 결혼이주여성 시노마리나(38세,여)씨는 “아이가 음악 실력이 향상되는 것도 좋았지만, 친구들과 음악적 조화를 이뤄가며 배려하는 법을 배우는 등 내적으로 성장하는 걸 보면서 뿌듯하다”고 했다.

19일 무대에 오르는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가슴이 벅차다. 대부분 이곳에서 처음 악기를 접한 학생들이지만 꾸준한 연습과 배움이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자신감도 붙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해냈다는 성취감, 새로운 목표를 향해 매진하는 진취성이야 말로 이들이 얻은 가장 값진 성과다.

왕이언(11세, 여, 대만)은 “악기를 배운다는 기쁨에 엄마를 졸라 학원 시간까지 바꿔가며 연습에 최선을 다했다”며 “셀 수도 없이 바이올린을 연습했지만 막상 무대에 오르려니 가슴이 두근거린다”고 말했다.

지난 시간 갈고 닦은 진한 감동의 하모니는 19일 오전 11시부터 선보인다. 박재광 교수의 지휘로 다문화 아이들이 함께 호흡하며 어우러지는 감동의 무대가 펼쳐질 예정이다. 알레그로, 에델바이스, 아가씨들아 등 총 6곡이 연주되며, 입장료는 무료다.

강서구 다문화 청소년 오케스트라 지도 강사인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훈씨를 비롯해 소프라노 신소라, 바리톤 황중철, 그리고 현대철 씨가 판토마임 공연으로 특별출연하여 자리를 빛낸다.

구 관계자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언어를 넘어 음악으로 하나 된 아이들이 감동의 무대가 마련됐다”며 “다문화 꿈나무들의 열정의 무대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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