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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후폭풍]美 금리인상에 기업들 “자금 조달 위기” 비명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년만에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에 빨간 불이 켜졌다. 투자자들이 안정적 투자처를 찾아 움직임에 따라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막론하고 자금 확보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복수의 외신은 ‘포드’나 ‘제네럴 모터스(GM)’ 등 자동차 기업들이 금리인상으로 재원 마련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투자자들이 채권 시장에서 대거 빠져 나가면서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자료=텔레그래프]

채권 시장에서는 금리인상이 확실시되면서 자금 유출이 일찍부터 시작됐다. 현재는 고금리 정크본드 시장을 중심으로 자금이 빠져 나가고 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채권 시장 전반을 흔들 가능성이 높다.

이 뿐만 아니다. 금리인상이 이뤄졌다고 해서 당장 시중 은행들이 오토론 이자율을 올리지는 않는 만큼 자동차 제조업체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할부 이자율을 당분간 유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투자금으로 기업을 유지하는 스타트업들은 사정이 더 좋지 않다. 이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금리인상 결정 후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기업가치가 예전보다 떨어지면서 투자금이 빠져 나갈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그간 스타트업이 높은 기업가치를 유지할 수 있었던 데는 제로금리 정책의 역할이 컸다. 낮은 금리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투자자들이 비교적 고수익을 올릴 수 있는 스타트업에 몰리면서 기업가치가 상승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GSV캐피털은 최근 드롭박스의 기업가치를 20% 가까이 낮춰 재평가했다.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도 160억달러(약 19조원)에 이르던 스냅챗의 몸값을 4분의 1로 깎아 평가했다. 금리인상 시점이 다가오면서 투자자 이탈이 가속화된 데 따른 것이다.

자금 경색에 대비해 기업들은 금리인상에 앞서 대거 회사채를 발행했지만 효과는 크지 않았다는 분석이 많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달 초를 기준으로 올해 들어 미국 기업들의 채권 발행액은 8150억달러(약 957조원)으로 집계됐다. 7460억달러(약 876조원)로 역대 최대를 기록한 지난해 기록을 훌쩍 뛰어 넘은 수치다. 그러나 경기 회복세는 뚜렷하지 않은 가운데 발행만 늘어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지는 않았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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