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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고래싸움에 새우등...‘흑자부도 위기’ 몰린 SPP조선
[헤럴드 경제=서지혜 기자] SPP조선이 ‘흑자부도’ 위기에 내몰리고 있다. 채권단이 선수금환급보증( RG) 발급 문제를 두고 고래 싸움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SPP조선 관계자는 “17일 오후 340여 명의 직원과 함께 상경해 RG발급을 요청하는 집회를 열고 RG발급을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SPP는 이미 8척 RG발급 부결로 인해 대외적인 수주활동에 장애를 받고 있다”며 “당장 채권단이 RG발급이 가능한 조선소임을 결의할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SPP조선은 이 자리에서 ▷정부와 채권단은 RG발급으로 SPP조선의 수주를 보장할 것 ▷사천조선소의 M&A는 지역의 고용창출을 위해 반드시 조선업을 영위하는 업체로 진행할 것 ▷SPP조선 근로자의 고용을 승계할 것 등을 채권단에 요구할 계획이다. 


RG는 조선업체가 선박을 제 시기에 건조하지 못하거나 파산했을 때 은행이 선주로부터 받은 선수금을 대신 물어주는 지급보증을 말한다. SPP조선은 지난 2010년 5월부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을 포함해 수출입은행, 서울무역보험공사 등의 채권단의 관리를 받았으며 4일 인수의향서 접수가 마감되면서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했다. 특히 회사는 지난 5년간 원가절감과 인원 절반 감축 등의 구조조정을 단행해 최악의 업황 속에서도 세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채권단이 SPP조선이 따낸 신규수주 8척에 대한 RG발급을 거부하면서 매각계획에 먹구름이 끼기 시작했다.

현재 채권단은 RG발급은 동의하지만 발급방식에 대해 갈등의 골이 깊다. 특히 의견이 조율되지 않자 우리은행은 “민간은행으로선 한계가 있으니 주채권은행 자리를 내놓겠다”고 나왔고, 그러는 사이 올해 11월 계약한 유조선 8척의 수주가 취소됐다. 매각가능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선박건조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만큼 SPP조선 측은 “채권단이 서둘러 SPP가 RG발급이 가능한 조선소임을 결의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상황이다.

SPP조선 관계자는 “채권은행의 늦장 대응으로 선박 8척의 수주계약은 이미 취소됐다”며 “경영실적이 SPP보다 저조한 조선소에는 환급보증서 발급은 물론 대규모의 자금도 지원하는데 이는 형평성의 부재”라고 말했다. 또한 “조선산업 구조조정 실적에 급급한 정부가 노조가 없고 규모도 작은, 주채권단이 민간은행인 회사를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삼고있다”며 “정부는 이번조선산업 구조조정의 원칙과 방향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gyelov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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