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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경제 위기관리자로 나선 옐런…“금융정책의 정상화”에 나서다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의사회(FRB) 의장은 16일(현지시간) 미국이 9년 6개월 만에 기준 금리를 인상하는 ‘역사적 결정’을 차분하게 발표했다. FRB는 이날 미국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FF) 금리의 새로운 목표 금리를 0~0.25%에서 0.25%포인트로 올린 0.25~0.50%로 인상시켰다. 9년 6개월 만에 이뤄진 기준금리 인상이며, 지난 2008년 12월부터 시작된 ‘제로금리 정책’가 7년 만에 종료되는 순간이었다. 

[사진=게티이미지]


이날 금리 인상은 예견된 조치였다. 옐런 의장은 지난 5월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열린 ‘금융과 사회’ 포럼에서 “주식 가치가 현재 일반적으로 꽤 높게 평가돼 있다”면서 “(거품) 위험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장기 금리가 매우 낮아서, 연준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하면 채권 수익률이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해 제로금리로 인한 ‘증시 버블’에 대한 우려를 표현하기 시작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번 금리 인상이 ‘위기 관리’를 위한 조치였다고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NYT는 이날 “오늘의 옐런은 위기 관리자였다”면서 “인상 시기를 더 늦췄다면 주택거품으로 인한 또다른 글로벌 위기를 초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옐런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조치 시기를 너무 오래 늦추면 물가가 지나치게 상승해 경기가 과열되고, 그것을 막으려고 급격한 긴축정책을 펼쳐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금리 인상 결정에 대해 ‘합리적 확신(reasonably confident)’이 있다고 강조했다.

예고된 조치 속에서 세계 금융시장은 비교적 안정된 모습을 유지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224.18포인트(1.28%) 오른 1만 7749.09에 거래를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29.66포인트(1.45%) 상승한 2073.07에 마감했다. ‘점진적인 금리 안상’책을 강조함으로써 금융시장을 안도시킨 것이다. 그는 “앞으로 물가가 예상대로 움직이지 않을 경우 추가 인상은 유보될 것”이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FRB와 옐런 의장의 예측대로 된다면 미국은 시기적절하게 통화정책의 정상화를 이루고 안정적으로 증시 거품을 정리한 것이 된다. 하지만 예측이 틀릴 경우, 엘런은 금리 인상에 찬성한 FRB 멤버들과 시기적절한 금리 동결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현재 FRB는 통화 완화론자인 ‘비둘기파’보다 부의장 스탠리 피셔를 비롯, 통화정책 긴축론자인 ‘매파’의 목소리가 강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대선이 1년 남은 점도 향후 금리정책 전환에 장애가 될 공산이 크다. NYT는 연방준비이사제도(Fed)가 원칙적으로 정치와 분리돼 있지만, 대선을 앞두고 통화정책의 주요 흐름을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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