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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타워즈의 경제학]中 “‘스타워즈’ 모른다고 전해라”…디즈니, 엑소 동원해 홍보 나서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혹성탈출’의 속편이 아니라고?”

중국인 첸 팡(27)은 영화 ‘스타워즈’의 주인공이 고릴라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흥미를 잃었다. 중국어로 ‘스타워즈’는 지난해 개봉한 영화 ‘혹성탈출’과 발음이 비슷하다.

영화 ‘스타워즈:에피소드Ⅶ-깨어난 포스’가 개봉 전부터 사상 최고 흥행 기록을 세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세계에서 두번째로 큰 영화시장인 중국에서는 ‘스타워즈’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고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만리장성에 나타난 ‘스톰트루퍼스’ [출처=디즈니]


‘스타워즈’ 시리즈가 처음 시작한 1977년은 중국이 막 문화혁명 시기에서 벗어났을 때다. 문화혁명 당시 중국은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억압했다.

1999년, 2002년, 2005년에 개봉한 ‘스타워즈’ 프리퀄은 중국에서 1870만달러(약 220억원)를 벌어들이는 데 그쳤다. 당시에는 극소수의 인구만 극장을 찾았다.

‘스타워즈’ 제작사인 디즈니는 이번 ‘깨어난 포스’의 개봉을 앞두고 중국에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만리장성에 흰색 갑옷 입은 ‘스톰트루퍼스’ 마네킹 500개를 세웠다. 스톰트루퍼스는 ‘스타워즈’의 유명 캐릭터 중 하나다.

엑소의 ‘라이트세이버’ [출처=유튜브]


디즈니는 아이돌 그룹 엑소의 중국인 멤버였던 루한을 영화 홍보대사로 임명하기도 했다. 디즈니는 또 엑소와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라이트세이버(광선검)’라는 동영상을 유투브에 올렸다. 동영상에서 엑소 멤버들은 ‘제다이 온리(Jedi only)’라고 적힌 바(bar)에 등장한다. 제다이는 ‘스타워즈’에서 우주 평화를 지키는 신비스러운 기사단을 말한다.

WSJ는 “엑소와 루한덕분에 중국 젊은이들이 ‘스타워즈’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디즈니가 홍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중국의 영화 시장이 무시할 수 없는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중국의 박스오피스 수입은 400억위안(약 7조2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개봉한 ‘쥬라기월드’나 ‘분노의 질주7’은 전체 수입 가운데 각각 14%, 26%를 중국에서 거뒀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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