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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 후폭풍] QE 4조5000억원 어떻게 회수하나?…“금리급등 우려, 아직은”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9년여간의 제로금리 시대가 막을 내렸다. 2008년 금융위기 타개책으로 금리를 내리고 3차례에 걸친 양적완화(QE) 등 그동안의 비정상적인 금융정책이 제 궤도로 돌아가는 첫 발을 뗀 셈이다. 이에 따라 연준이 양적완화(QE)를 통해 시중에 푼 4조5000억 달러(약 5296조 원)를 어떻게 회수할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연준의 양적완화는 2009년 3월 시작됐다. 5.25%까지 올랐던 연방기금 금리를 2007년 9월 내리기 시작해 2008년 12월에 제로(0) 수준이 됐는데도 경기 회복이 요원하자 변칙적(unconventional)인 방법을 동원한 것이었다.

1차 양적완화를 통한 채권 매입 규모는 1조4500억 달러로 정해졌다.

당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양적완화를 지지하는 비둘기파와 반대하는 매파 간 논쟁이 심했지만,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당시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는 불가피성을 강조하며 “루비콘강을 건넌다”고 표현했다.

하지만, 1차 양적완화는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고, 연준은 2010년 11월부터 6000억 달러의 채권을 더 사들이는 2차 양적완화에 나섰다.

이 또한 경기를 회복하는데 역부족이자 2012년 9월부터는 3차 양적완화가 시작됐다.

3차 양적완화는 매월 400억 달러의 채권을 사들이는 것으로 그해 9월부터는 매입 규모가 월 850억 달러로 늘었다. 3차 양적완화는 2013년 12월에 매입 규모를 서서히 줄이는 이른바 테이퍼링으로 이어졌고 지난해 12월에 종료됐다.

이렇게 양적완화를 통해 연준이 사들인 채권은 총 4조5000억 달러에 달한다. 지금은 채권을 새로 사들이지는 않지만 만기가 된 채권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을 하고 있어 이 규모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연준은 양적완화를 통해 풀린 자금을 언제, 어떻게 회수할지는 아직 논의를 하지 않고 있다.

연준이 양적완화 때문에 풀린 돈을 흡수하는 방식은 두 가지다. 만기 채권에 대해 원금과 이자를 받고 채권을 소멸시키거나, 만기 이전의 채권을 시중에 파는 것이다.

하지만, 연준이 이런 움직임을 보일 경우 금리 급등 등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해 쉽게 움직이기가 어렵다.

금융시장에서는 연준이 재매입 조건을 달아 시중 금융기관에 판매하는 ‘역 리포’(reverse repo) 규모를 확대하거나, 시중 금융기관의 자금을 정해진 기간 만큼 연준에 예치하는 기간제 예금(term deposit) 규모 확대 등도 가능한 방법으로 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에서 2020년이 돼야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회의가 끝난 뒤에도 연준은 보유 채권에서 나오는 원리금을 재투자하고 만기 채권은 입찰을 통해 만기연장하는 지금의 정책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정책을 연방 기금 이자의 정상화가 잘 굴러갈 때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밝혀 당분간 변화를 주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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