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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태용 송환] 검ㆍ경 vs. 조희팔, ‘마지막 승부’… 사망 미스터리 이번엔 풀릴까
- 16일 오후 3시 50분께 김해공항 도착…강씨 검거 이후 사건 관련자 15명 구속


[헤럴드경제=양대근 기자] ‘희대의 사기범’ 조희팔의 최측근 강태용(54)씨가 검거 68일만에 국내로 송환된다. 강씨의 송환으로 그동안 큰 진전을 보이지 못했던 검ㆍ경 수사도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사인 조희팔의 ‘사망 미스터리’가 이번에는 풀릴 수 있을 지 주목되고 있다.

16일 검찰은 중국 난징(南京)에서 강씨의 신병을 넘겨받았다. 강씨는 곧바로 국적기로 이동해 김해공항으로 이송 중에 있다. 도착 예정시간은 오후 3시 50분이다.


강씨의 송환에 따라 조희팔의 생사 확인과 함께 정관계 로비, 은닉자금 추적 등에 대한 수사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조희팔 조직 내 2인자였던 강씨는 2004∼2008년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4만여명에게서 약 4조원을 받아 가로채고 2008년 중국으로 달아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그에게 걸린 죄목은 사기, 뇌물 공여, 횡령, 범죄수익 은닉 규제법 위반 등 30여건에 이른다.

강씨는 10월11일 중국 장쑤(江蘇)성 우시(無錫)시의 한 아파트에서 중국 공안에 붙잡혔다. 그에 대한 수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부분은 단연 조희팔의 ‘생사 여부’다. 


경찰은 지난 2012년 “조희팔이 2011년 12월 19일 중국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의 한 가라오케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으로 이 사건을 맡았던 박관천 전 경정은 “이미 시신을 화장하는 바람에 DNA 대조까지는 못했지만, 여러 정황으로 미루어 조씨가 사망했다는 점을 어느 정도 의심의 여지가 없는 선까지 확인했다”고 말했지만 목격설, 생존설 등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특히 지난 10월 ‘SBS 그것이 알고싶다’이 조희팔에 대한 방송이 나가면서 상황 반전의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제작진의 추적으로 조희팔 사망 증명서의 위조 가능성과 그가 살아있다는 몇가지 정황과 증거 등이 나왔다. 그밖에 여러 의혹들이 제기되자 수사당국은 조희팔 사망 ‘확인’에서 ‘추정’으로 물러서 수사 재가동에 들어갔다.

강씨가 지난 10월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검거된 이후 지금까지 검ㆍ경이 구속한 조희팔 사건 관련자는 모두 15명이다. 재수사가 시작된 이후 조희팔 직계가족이 구속되는 등 성과도 있었다.

지난달 25일 대구지검 형사4부(부장 황종근)는 조씨 아들(30)과 조씨 내연녀 김모(55)씨를 범죄수익 은닉의 규제 및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했다.

조씨 아들은 2010년 2월께 등 2차례에 걸쳐 중국에서 도피 생활을 하던 조희팔에게서 12억원 상당의 중국 위안화를 받아 은닉한 것으로 드러났다. 내연녀 김씨 역시 조희팔이 중국으로 달아난 이듬해인 2009년 국내에서 지인인 손씨로부터 조희팔이 전달한 10억원을 받아 은닉했다.

특히 이들은 조희팔이 2011년 12월 중국에서 사망했다는 설이 나올 당시에 조희팔과 함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조희팔 아들과 김씨, 손씨 등은 검찰 조사에서 생사와 관련 “사망했다”고 일관되게 진술하고 있는 상황이다.

강씨와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대질심문이 이뤄질 경우 사망 미스터리를 풀 수 있는 단서가 나올 수 있을 지 주목된다.

bigroo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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