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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덕에 회사의 ‘핵심인력’되다···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 인기
[헤럴드 경제(대전)=이권형 기자]경남 김해에 위치한 굴삭기 캐빈 등 중장비 부품 임가공(용접, 도장, 조립 등) 업체인 ㈜성진테크 기술연구소에 근무하고 있는 이기훈 대리는 김해건설공업고등학교와 경남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08년 9월 입사했다.

입사 초기, 담당 업무는 원가절감을 위한 생산기술 공법 설계변경 코디네이터 업무로, 대학에서 배운 전공지식과는 상관없이 선배들의 전달교육을 통해 업무를 배우면서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직장 생활을 해왔다. 


3~4년 정도 지나자, 점차 하던 업무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을 받고, 조금 더 발전적인 업무 수행을 희망하면서 담당 업무에 대한 전문지식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이미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터라 뽀족한 방법을 찾지 못하던 중 지인 소개를 통해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을 알게 됐다.

평일 퇴근 후 야간 또는 주말을 이용해 학업을 하고 학위까지 준다는 정보에 솔깃했던 김씨는 바로 인사담당 임원과 면담 후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고, 퇴근 후나 주말에 등하교가 가능한 경상대 석사과정 융합기계학과에 지난 2012년 봄에 입학했다.

계약학과에 입학 후 김대리는 평소 관심있던 용접분야 기술을 공부할 수 있었으며 평소 업무하면서 궁금했던 부분에 대한 학문적 접근을 통해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발생한 문제점들을 지도교수와 동종업계에 근무 중인 같은 과 동기들과 같이 의논하면서 해결 할 수 있는 자리가 자연스럽게 마련된 것이다.

특히 석사논문은 ‘SM490A 강재의 맞대기 용접 이음부의 특성에 미치는 모재각도의 영향’라는 주제로 평소 용접 작업 시 불량으로 야기될 수 있는 변수에 대한 체계적인 정리 및 연구를 할 수 있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 및 품질 개선에도 이바지 할 수 있었다.

올해 가을학기부터 같은 학교에 박사과정이 신설되면서 김씨는 주저 없이 진학을 결정했다. 현재도 주경야독을 실천 중인 김씨의 목표는 대한민국 ‘GMAW(가스메탈아크용접)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는 것이다.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은 김씨 처럼 선취업-후진학 기반 구축을 통한 일과 학습을 병행하는 선진문화를 확산하고 중소기업에 적합한 우수인재를 유입ㆍ양성해 장기재직을 유도키 위한 프로그램이다.

중소기업청(청장 한정화)은 지난 2008년부터 맞춤형 계약학과를 꾸준하게 신설, 전국적으로 41개 대학에서 47개의 중소기업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현재까지 3000여명의 근로자가 참여했으며 1474명의 중소기업형 맞춤형 인재를 양성하는데 기여했다.

정부는 학생에게 등록금의 65%를 지원(재교육형 기준), 직무역량강화와 일하면서 동시에 학위를 취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대학에게는 산업현장에 맞는 교육과정을 개발하고 운영한다.

또한, 중소기업 맞춤형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비 및 학과운영비 지원을 중소기업에게는 우수 인재 확보 및 근로자의 장기재직을 유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유형은 재교육형, 재교육형동시채용, 채용조건형이 있는데 이중 채용조건형의 경우 등록금의 100%를 2년 간 지원, 전일제 과정으로 운영하며 졸업 후 협약기업에 취업하도록 하고 있다.

중기청은 현재 시범실시하고 있는 기업의 현장경험을 학위과정을 통해 구현할 수 있도록 기업현장과 학위과정을 연결할 수 있는 특별과정인 소그룹 활동(팀프로젝트)을 내년부터는 정례화 할 예정이다. 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 및 기술개발 관련 애로사항을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도출하고 이를 해결하면서 학생들에게 문제중심 심화학습 기회를 제공키 위함이다.

또한, 지역 중소기업 근로자의 재교육 혜택을 확대키 위해 계약학과를 지속적으로 증설, 전문학사부터 박사 과정까지 전 학위과정을 운영해 중소기업 근로자가 경력단절을 피하면서 자기계발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2016년 중소기업 계약학과 사업은 전국적으로 약 900여명의 신입생을 모집할 예정으로 중소기업 계약학과 입학을 희망하는 근로자는 ‘중소기업인력지원사업 종합관리시스템(http://sanhakin.smba.go.kr)’을 통해 참여하는 대학 및 학과 정보를 확인 할 수 있다. 신청은 각 대학 중소기업 계약학과 입학전형에 맞춰 개별 신청하면 된다.

kwonh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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