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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서울시 ‘댓글부대’ 운영했다”…강남구의 반격

-강남구, “XX넘들” “XX년” “XX질” 욕설 서울시 직원 아이디 30여개 적발
-서울시, “아이디 3자릿수로 검색하면 공무원 다수 나와 신빙성 없다”일축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 “서울시가 조직적으로 댓글부대를 운영한 증거를 포착했다.”

서울 강남구(구청장 신연희ㆍ사진)는 “서울시 직원 30여명이 조직적으로 댓글을 달았다”고 폭로해 파장이 예상된다.

강남구는 지난 8일 ‘강남구 댓글부대 가동’ 언론보도 이후 서울시 조사결과 발표와 동일한 방법으로 아이디를 분석한 결과라고 15일 설명했다.


강남구가 ‘서울시의 직원들의 조직적인 댓글’이라고 주장한 내용을 살펴보면, 서울시 간부와 직원들의 것으로 추정되는 ID로 “XX넘들” “XX년” “XX질” 등 욕설이 포함됐다. 또다른 댓글에는 “서울시장 발언 중 어디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는 건지 모르겠다. 정부도 서울시처럼 발빠르게 대응해 주길 바랍니다”, “박원순 시장의 행동이 맞다고 봅니다” 등 박 시장을 찬양하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고 주장했다.

이어 강남구는 서울시 직원으로 추정되는 ID 2개를 증거로 내놨다. ID kak****는 “지금 젊은이들이 주택구입 포기하고 초저출산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 있었구나 돈만 쫓는…”, “공동묘지, 쓰레기 소각장, 매립장도 모두 강남구에서 자체 해결하고 독립해라”라는 댓글을 단 것으로 파악했다. ID hum****는 “한전부지 개발 서명에 강남구민 전체가 서명했으면 강남구는 쓰레기 매립장”이라는 등의 비난의 글을 수차례 적었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에 따르면 아이디 검색을 통해 지난 10월 1일 서울시장님께 드리는 공개질문 중 특별자치구 관련 모 언론사 기사 중 포털사이트 다음에 달린 댓글이 당시 5300 여건이었으나 현재는 4400건으로 줄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강남구 댓글보도 이후 댓글이 대량으로 삭제된 것으로 추측된다고 덧붙였다.

강남구의 한 관계자는 “언론보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삭제하지 않은 서울시 공무원의 댓글을 미루어 볼 때 더 많은 직원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개인의 의견을 표현한 댓글에 대해 서울시는 제외하고 강남구만 감사 운운하는 것은 갑질행정의 전형이다”고 비난했다.

한편 강남구는 ‘강남구청 댓글부대 가동’ 보도와 관련해 조직적인 행동 아니라고 거듭 부인했다.

강남구 관계자는 또 “담당부서에서 통상적인 공무원 본연의 업무와 관련해 잘못된 기사에 대해 정확한 사실 전달 차원에서 댓글을 달았을 뿐”이라며 “서울시의 역점사업인 고가 공원화사업, 청년수당 지급 등 박 시장 인터뷰 기사에는 댓글이 한 건도 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이어 “댓글의 주요 내용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통합개발에 공공기여금을 최우선 사용이나 제2시민청 등 정책적인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서울시장과 관련된 내용으로 서울시장 불통, 꼼수행정 등 언론기관에서 표현된 사실을 바탕으로 강남구가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려는 것이지 시장을 직접적으로 비방하려고 한 목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는 아이디 4자릿수로 검색한 뒤 오직 강남구청 직원 아이디로 검색된 부분만 댓글로 인정했는데 강남구는 아이디 3자릿수로 검색해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강남구가 주장한 아이디 3자릿수로 검색해 본 결과 서울시청 공무원 외 다른 자치구 공무원등 다수가 검색됐다”며 “이런 주장은 신빙성이 전혀 없다”고 일축했다.

mkk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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