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 올해 특기생 지원자 금주 소환
혐의 전면 부인…수사 장기화 가능성
[헤럴드경제=배두헌 기자] 고교 야구선수들의 대학 입시 비리를 수사 중인 경찰이 연세대에 이어 고려대 야구부의 입시 비리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금품수수 정황이 드러난 고려대 야구부 감독과 브로커 등은 이미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대학 입학을 대가로 돈을 주고받은 혐의로 고려대 야구부 감독 A(58)씨와 브로커 역할을 한 B(69)씨를 입건하고 이달 12일 출국금지했다고 15일 밝혔다. 서울의 한 야구 명문고교의 학부형 C(47)씨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다.
경찰에 따르면 A감독은 지난해 고교 3학년생을 고려대에 입학시켜주는 대가로 학부형 C씨로부터 4000여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브로커 역할을 한 B씨는 학부형 C씨에게 “아들이 고대에 합격하게 해 주겠다”며 돈을 받아 이를 A감독에게 건넨 혐의다.
B씨는 금품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양측 몰래 돈을 빼돌리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경찰은 A감독과 다른 학부모 간에도 금품거래가 있었을 개연성이 크다고 보고 이들의 계좌추적과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또 연세대 비리 수사와 관련, 올해 야구 특기자로 지원한 학생 전원을 이번 주에 소환해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다음주께는 연세대 감독 등 이미 입건된 피의자들의 소환 조사가 예정돼있다.
경찰은 연세대 감독과 2개 고교 야구부 감독, 학부모, 서울시 야구협회 고위 임원, 서울시 야구협회 관계자 등 6명을 입건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고교 시절 방어율 9점대로 성적이 좋지 않은 투수를 올해 연세대에 입학시키기 위해 전방위적으로 도운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벌여 왔다.
경찰은 이들의 계좌추적 등을 통해 합격자의 부모나 출신고교 감독이 대학 야구부 감독과 브로커 등에 돈을 건넨 정황이 있는지, 학교 관계자들이 채점 시 편의를 봐줬는지 등을 파악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현재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대학은 연세대와 고려대 등 6곳이지만 추가 제보 접수로 또 다른 서울 소재 대학 2곳과 수도권 소재 대학 2곳 등 총 10곳으로 수사가 확대될 수도 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은 지난달 연세대 입학처를 압수수색해 입학 관련 서류를 확보했고, 나머지 용의선상에 오른 학교들에게도 자료를 제출받고 있다.
한편 경찰에 입건된 피의자들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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