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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공자 여러분이 받으신 상장은 일본식이었습니다”
내년부터 재현된 전통한지로 정부 훈ㆍ포장증서 만든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앞으로 민족 정통성을 잇는 한지로 훈ㆍ포장을 수여하게 되어 국가의 품격을 높이고 민족문화의 창달과 융성에 부합할 수 있게 됐다.

행정자치부는 내년 3ㆍ1절 독립유공자 정부포상부터 전통한지로 제작된 훈ㆍ포장증서를 수여할 계획이라고 16일 밝혔다.


종래 사용되어 온 한지는 일제 식민지 통치기에 일본에 의해 훼손되고 변형된 일본식 유사 한지로 지금까지도 일본식 기술로 만든 한지를 훈ㆍ포장 증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에 행자부는 광복70년을 맞이한 올해 조선시대 교지용 한지와 가장 근접하게 재현한 전통한지를 한지 장인들과 함께 만들어 냈다.

전통방식의 한지는 100% 국산닥, 천연잿물(메밀대 등) 및 황촉규, 촉새발 등 전통적인 재료와 도구를 최대한 사용했다.

또 제조방식으로 백닥을 흐르는 물 속에 넣어 일광 표백, 닥 방망이를 이용한 두드림, 화학물질 미첨가, 식물성 분산제 사용, 전통적인 외발뜨기 및 일광건조를 의무화 했다.

특히, 한지원형 재현의 관건은 인쇄가 불가능했던 한지를 인쇄가 가능한 한지로 혁신시킨 후처리(도침) 기술의 재현이다.

행자부는 이번 사업이 정부 주관 전통문화 원형복원의 모범적인 사례로서 장차 전통원형을 토대로 하는 한지산업화에 활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훈ㆍ포장 증서 용지의 품질 유지ㆍ개선 등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정종섭 행정자치부장관은 “독립유공자에게 민족성이 깃든 한지로 만든 훈ㆍ포장 증서를 우선적으로 드릴 수 있어 의미가 깊다”며 “공무원 임명장도 전통한지를 사용토록 관련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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