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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하락에도 꿈쩍 않는 기름값의 ‘불편한 진실’
[헤럴드경제=최진성 기자]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국내 기름값. 원유를 정제한 국제석유제품(휘발유ㆍ경유) 가격에 연동한다는 게 정설이다. 그러나 소비자에게 공급되는 가격의 구성요인을 보면 기름값이 떨어지지 않는 속내는 따로 있다.

1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석유제품의 소비자가격을 구성하는 요인으로 세금과 정유사가격, VA가 있다. VA는 유통비와 마진 등을 뜻한다.


12월 둘째주 휘발유 평균 주유소 판매가격(1448.1원/ℓ)을 기준으로 보면 세금이 61%(878원)를 차지한다. 이어 정유사가격이 30%(441.5원), VA가 9%(128.6원) 순이다. 경유 판매가격(1222.3원/ℓ)에도 세금이 52%로 가장 많고 정유사가격 39%, VA 9% 순으로 비중이 높다.

문제는 국제유가 하락세로 정유사가격과 세금은 떨어지는데 반해 VA는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이다. 한달 전인 11월 둘째주 휘발유 기준 소비자가격 구성요인을 보면 정유사가격은 33.0%, VA는 7.4%를 차지했다. 셋째주에는 정유사가격이 32.2%로 떨어진 반면 VA는 8.0%로 상승했다. 이 같은 흐름은 넷째주에 이어 12월 첫째주까지 이어지면서 정유사가격은 30.7%, VA는 9.0%까지 올라왔다.


세금은 정률제로 변동폭이 크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VA가 국내 기름값의 하락세를 막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최근 한달간 휘발유 가격에 영향을 주는 VA 금액은 ℓ당 109.9원에서 117.8원, 119.7원, 130.8원, 128.6원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달 새 200원이나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정유사가격은 47원, 세금은 2.9원 내렸다.

경유의 경우 정유사가격은 ℓ당 29.4원, 세금은 1.5원 떨어진 반면 VA는 15.2원 올랐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VA 수혜자는 정유사와 주유소 둘다로 보면 된다”면서 “다만 VA는 공식에 따라 산출한 근거로 반드시 마진을 많이 남기는 것으로 보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ip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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