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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페이스북 지사장 자리가 사무실 한 가운데인 이유?
[헤럴드경제=이혜미 기자] 페이스북 코리아가 출범 5주년을 맞았다. 5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40명까지 직원 수가 늘었다. 직원 수만 많아진 건 아니다. 페이스북 국내 이용자 수는 일 1회 이상 접속자는 1000만 명, 월 1회 이상 접속하는 사용자는 1600만 명에 달한다.

지난 14일, 페이스북 코리아의 지난 5년을 돌아보고 미래 비전을 밝히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날 취재진 앞에 선 조용범(37) 페이스북 코리아 지사장은 “페이스북은 회사가 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다 열리고 연결된 세상을 만들겠다는 사명으로 시작된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 사무실 곳곳에 ‘이 여정은 1% 만 끝났다(This journey 1% finished)’는 문구가 붙어있다. 이제 1% 왔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알려진 재미있는 사실은 조용범 지사장의 자리가 사무실 한 가운데에 있다는 점이었다. 국내 기업에선 찾아보기 힘든 생소한 풍경을 두고 그는 ‘소통’을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조 지사장은 “페이스북이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회사다 보니, 저 역시 사무실 한 가운데 직원들 사이에 자리를 두고 소통하려고 한다”면서 “직원들과 소통할 수 있는 접점이 많이 생긴다. 또 직원들과 그때 그때 만나서 결정하기 때문에, 신속한 결단을 내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또 “특히 가운데 자리는 다들 앉기 싫어하기 때문에, 아무도 자리에 대한 불만을 가지지 않는다. 그래서 자리에 불만 있는 분은 저랑 바꾸자고 한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조 지사장은 페이스북 본사에서도 질의응답 시간을 통해 직원들이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에게 궁금했던 것을 직접 물어보기도 하고 기존 결정을 자유롭게 비판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저커버그는 매주 금요일마다 페이스북 임직원으로부터 질문을 받아 답변하는 시간을 정기적으로 가져왔다. 이를 확장해 지난 해 11월부터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질의응답 시간을 마련해왔다.

페이스북 본사에 사장실이 없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앞서 저커버그는 지난 9월, 페이스북 본사를 직접 촬영한 라이브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사무실은 몇 개의 기둥 만이 남아있는 널찍한 홀 형태로, 칸막이 없는 책상이 자유롭게 배치돼 있었다. 사무실 한 복판에 덩그러니 놓인 저커버그의 책상 역시 직원들 것과 같은 것이다. 명패엔 이름과 직함 대신 ‘페이스북(Facebook)’이라는 문구만 적혀 있었다. 당시 저커버그는 “사람들을 가깝게 만들고 서로 대화하도록 하는 것이 더욱 협력하게 한다. 이것이 우리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코리아의 사무실도 본사처럼 직위에 따른 방 구분이나 칸막이 없이 트인 구조다. 벽 한 면은 여러 아이디어가 담긴 메모로 가득했다. 회의실 이름은 ‘옷장’(the closet)이다. 회의실 한 구석에 박스가 쌓여있는 사진을 보고 저커버그가 ‘저곳은 옷장(closet) 아니냐’고 해서 붙여졌다는 사연이 담긴 이름이다. 물론, 박스가 쌓여있는 회의실에서 일하던 초심을 잃지 말자는 뜻도 담겨있다고 조 지사장은 설명했다.

ha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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