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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는 ‘쌀쌀’ 기부는 ‘훈훈’…구세군자선냄비 팔팔 끓는다
[헤럴드경제=신동윤 기자] “요즘 사정이 넉넉치 않은 건 다들 잘 알고 있잖아요. 그런데도 꽤 많은 분들이 기부 행렬에 동참해주시는 것 같아요. 저희 종소리를 듣고 다가와 구세군자선냄비에 한푼 두푼 넣어주시는 분들을 보면 너무 감사할 따름이죠.” (구세군자선냄비 자원봉사자)

경기 침체로 인해 사람들의 주머니 사정이 여의치 않아 씀씀이가 줄면서 울상을 짓는 사람이 한둘이 아닌 것이 현실이다. 이런 가운데도 모금 활동 초반 구세군자선냄비를 향한 사람들의 온정만큼은 지난해 수준을 넘어서며 쾌조의 스타트를 보이고 있다.


15일 한국구세군 구세군자선냄비본부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구세군자선냄비에 모인 총 기부액은 12억251만1606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 기록한 11억1906만1561원에 비해 7.5%나 증가한 액수다.

특히,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자선냄비를 통해 모이는 거리 모금액 역시 9억1840만8532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모금액인 8억6366만365원보다 6.3%나 늘어났다.

구세군은 올해 초반 모금액 추이 중 자선냄비를 통해 모이는 거리 모금액이 지난해 대비 늘어난 것에 대해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지난 2012년 44억1339만5525원, 2013년 38억9195만4732원, 2014년 38억1320만4648원으로 수년간 꾸준히 줄어만 가던 거리 모금액이 오래간만에 반등할 낌새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구세군 관계자는 “최근 수년간은 신용카드나 모바일 결제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불특정 다수가 직접 거리에 있는 자선냄비에 현금을 넣어 기부하는 금액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었다”며 “최근 다소 주춤하던 개인 기부의 행렬에 다시 속도가 붙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목표 모금액을 전년 대비 5억원이 증가한 70억원으로 설정한 구세군은 자선냄비를 통한 거리 모금에서의 호조를 바탕으로 다양한 기부 방안을 개발, 모금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우선 구세군은 올해 디지털 키오스크인 ‘스마트 자선냄비’를 선보였다. 자선냄비 모양에 터치스크린을 적용, 몇 번의 터치 만으로 후원 대상과 후원 방식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수시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는 모바일 웹사이트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인 ‘자선냄비 따끈이’를 구축해 젊은 세대의 쉽고 재미있는 기부를 촉진하고자 노력 중이다.

이수근 구세군 사무총장은 “20ㆍ30세대 등 젊은층의 기부를 확대해 더 폭넓게 어려운 이웃에게 사랑을 전할 방법을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realbighea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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