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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경시청, 韓 경찰에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수사 공조 요청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 야스쿠니(靖国) 신사 공중화장실에서 발생한 폭발음과 관련해 일본 경시청이 한국 경찰에 용의자 전모(27) 씨에 대한 수사공조를 요청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 수사 관계자는 지난 14일 전 씨의 폭발물질 구입 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한국 경찰에 수사 공조를 요청했다고 말했다. 일본 경시청은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 당시 전 씨가 일부 폭발물질을 일본이 아닌 한국에서 구입해 제작한 것으로 보고, 한국 측에 입수경로를 확인해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지난 9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된 전 씨는 영장이 재발부돼 구금 기간이 10일간 연장됐다.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 관련 수사 중인 일본 경시청 [자료=TBS 방송]


지난 23일 야스쿠니 신사 남문 인근 공중화장실에서 폭발음과 함께 화장실 천장이 떨어지는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경시청은 주변 CCTV 영상을 통해 전 씨가 화장실 주변을 오고간 뒤 10여분 만에 폭발음이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이후 인근 화장실에서 발견한 담배꽁초와 전 씨가 숙박한 것으로 알려진 지요다(千代田)구 호텔 객실에 있던 담배꽁초의 DNA가 일치하다는 점을 바탕으로 그를 유력 용의자로 지목했다. 폭발음 사건 발생 당일 전 씨는 귀국했으나 지난 9일 김포공항에서 도쿄 하네다(羽田)공항으로 가는 항공기를 이용해 일본에 재입국한 직후 체포됐다. 일본 언론은 전 씨가 재입국 당시 화약으로 추정되는 가루와 시한장치로 이용할 수 있는 디지털 타이머를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 극우단체인 재특회(在特會ㆍ재일 특권을 허용하지 않는 시민 모임)는 지난 12일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에 대한 보복으로 한국 총영사관 주차장에 인분이 담긴 상자를 투척했다. 상자 위에는 ‘간사하고 독한 흙먼지(姦酷塵)에 의한 야스쿠니 폭파에 대한 보복입니다’라는 손글씨가 적혀있었다. 여기서 ‘흙먼지(姦酷塵)는 일본어로 ‘간코쿠진’이라고 읽으며, 한국인(韓國人ㆍ간코쿠진)과 발음이 동일하다. 재특회는 지난 2010년대 초부터 재일한국인을 비하하는 단어로 ‘자이니치간코쿠진(在日姦酷塵)’을 써왔다.

/munja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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