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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청문회, 의인 김동수 씨 “갑자기 칼꺼내 배를…돌발자해”
[헤럴드경제]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많은 학생들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리는 김동수씨가 4·16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 청문회장에서 자해를 시도했다.

청문회를 생방송한 팩트TV에 따르면 김씨는 14일 서울 중구 YMCA 대강당에서 열린 특조위 청문회에서 “이래서는 안 된다”고 외치며 자해를 시도했다. 


상황은 이렇다. 김씨는 청문회 도중 “위원장님 잠시 한 마디만 하겠다, 솔직히 너무한 거 아니냐”고 외친 다음 “저 이렇게 억울합니다!”라고 외친 뒤 점퍼 주머니에서 흉기를 꺼냈다. 이후 자신의 상의를 들춘 뒤 배에 흉기로 수 차례 자해를 했다. 이에 지켜보던 김씨의 부인이 혼절하고 청문회가 잠시 정회되는 등 소동이 벌어졌다. 당시 청문회에서는 박상욱 당시 목포해경 123정 승조원이 “구조정이 해류에 밀린 것 같다”는 답변을 해 방청석에서 야유가 쏟아진 상황이었다. 이를 지켜보던 김씨는 “할 말이 있습니다” “위증입니다”라며 자해했다.

김씨는 119 구급대를 기다리면서 “헬기에서 한 명도 안 내려오면서 무슨 특공 해경이냐” “증인들이 청문회 준비도 하나도 안해오고 성의없게 답한다”고 비판했다.

김씨는 지난 3월 19일에도 제주시 조천읍에 위치한 자신의 자택에서 손목을 그어 자살을 기도했다. 세월호 사고로 화물차를 잃은 김씨는 참사 이후 정신적·신체적 트라우마에 시달려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의 자해에 유가족들 대부분은 황망한 표정으로 잠시 청문회장 자리를 떴다. 일부 여성 유가족들은 “우리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냐”며 오열하기도 했다.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은 “이러지 말고 가족분들 진정하라”고 유가족들을 진정시켰다.

김씨는 청문회장에서 제지를 당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김씨의 아내도 호흡곤란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함께 이송된 것으로 전해졌다.

김씨는 지난해 4월 16일 전남 진도군 해상에서 침몰한 세월호의 탑승자 중 한 명이었다. 안산 단원고 학생 등 20여명을 구조한 영상이 뒤늦게 공개됐지만 파란 바지를 입은 점 외에는 신원이 곧바로 확인되지 않아 한때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만 불렸다.

특조위는 김씨의 자해 소동으로 잠시 중단했던 청문회를 오후 5시 현재 재개했다. 특조위는 여야 추천 위원 각 5명, 대법원장 및 대한변호사협회장 지명 각 2명, 희생자가족대표회 선출 3명 등 모두 17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다. 여당 추천 위원 5명은 청문회에 불참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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