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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겨울, 해가 짧아질수록 햇빛은 건선 치료에 보약

전국 각지에 첫눈이 내렸다.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된 것이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우리의 일상도 크게 달라진다. 평소 앓고 있는 질환 역시 계절의 변화에 많은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피부 건선 역시 그렇다. 건선피부염은 경계가 뚜렷한 붉은색 구진 및 판과 함께 그 위를 덮는 각질을 대표적인 증상으로 하는 만성 피부질환이다. 피부 건선은 기온이 낮고, 일조량이 부족한 계절, 즉 겨울에 유독 악화되는 질환이다. 겨울에는 평균 일출 시간이 오전 7시 30분, 일몰은 저녁 5시 전후로 여름에 비해 일조량이 많이 부족해진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원장은 “햇빛은 대개 피부 건선 증상을 호전시킨다. 햇빛은 피부 조직 재생력을 강화시키고,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피부에 햇빛을 쬘 경우 비타민 D 합성이 이루어지는데, 비타민 D가 부족할 경우 골다공증, 비만, 각종 암이나 자가 면역계 질환의 위험이 높아진다. 그래서 건선이 아니라 하더라도 햇빛은 누구에게나 중요하며, 특히 피부 건선 환자들의 경우 적정 수준의 일광욕을 통해 건선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햇빛이 무조건적으로 건선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15~30분 정도의 일광욕은 긍정적이지만, 그 이상 긴 시간, 또는 강한 일광에 노출되는 것은 역효과를 낼 수 있다. 햇빛 알러지가 있다면 더욱 그렇다. 또한 피부의 열감이나 가려움이 심하다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그래서 햇볕이 너무 강한 여름철 일광욕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절대적인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일상 속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꾸준히 햇빛을 보는 것이 피부 건선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햇빛만으로 피부 건선을 완전히 치료하기란 어렵다. 안타깝게도 건선피부염 증상의 호전과 치료는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박사는 “햇빛에 의한 건선 증상 호전은 반가운 일이지만 안타깝게도 일시적이다. 일조량이 부족하고 추운 가을·겨울이 되면 호전되었던 건선이 대부분 원래의 상태로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름에 일광욕으로 건선 증상이 많이 개선되었던 환자일수록 겨울에 심한 악화 과정을 겪기도 한다. 따라서 계절이나 햇빛의 도움으로 인한 건선 증상의 개선에 대해서는 일시적인 완화 정도로 생각하고, 계절이 바뀌어 증상이 악화되어도 크게 실망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해를 넘기며 만성화된 건선의 경우 근본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결국 건선의 근본 원인인 몸속의 과다 항진된 열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조언했다.

이기훈박사(강남동약한의원)의 말처럼 피부 건선 치료에 가장 핵심은 몸속을 다스리는 치료다. 건선은 근본적으로 우리 몸속 면역계의 약화와 그로 인한 과민 반응이 복합적으로 관련된 내과 질환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몸속의 과다 항진된 열과 면역계의 교란 현상을 해소하는 것이 효과적인 그리고 근본적인 건선치료방법이 되는 것이다.

양지은원장(강남동약한의원)은 “건선을 악화시키거나 호전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햇빛 알러지가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적정 수준의 일광욕은 피부 건선 증상의 호전에도, 건선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따라서 하루 15분~20분 정도, 얼굴이나 손 등에 햇빛을 받으며 가볍게 산책하는 것도 좋다. 이처럼 건강한 생활습관을 통해 환자 스스로 건선에 해로운 인자와 도움이 되는 인자들을 관리하는 것은 중요하다. 다만 스스로 어찌할 수 없는 부분, 건선 환자 자신의 노력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은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근본적으로 치료할 필요가 있다. 이처럼 생활습관 관리와 전문적인 건선치료방법을 함께 할 때 계절 변화와 관계없이 건선 환자들을 괴롭히는 피부 증상들을 떨쳐낼 수 있을 것이다”라고 당부했다.


이정환 기자/leej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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