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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금리인상은 뒷전, 오로지 관심은 中 위안화…위안화 평가절하 2라운드 시작되나?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세계경제의 눈이 온통 중국 위안화에 쏠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5일(현지시간) 열리는 FOMC회의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세계경제의 관심이 ‘미국의 금리인상 다음 수순’에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의 금리인상이 중국의 위안화 평가절하를 이끌어 낼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경제는 또 한번 요동을 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가뜩이나 화폐가치 하락에 몸살을 앓고 있는 신흥국은 또 다른 짐을 안게된 셈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관련 미국 금리인상은 중국이 위안화의 가치를 더 하락시키도록 하는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14일 보도했다.

[자료=www.dailyreckoning.com.au]


평가절하 압력의 주된 원인은 금리 인상에 따른 수출 경쟁력 악화다. 미국이 금리인상을 단행하면 사실상 달러에 연동된 위안화의 가치 또한 상승할 수밖에 없다. 이미 6%대로 떨어진 중국 경제에는 상당한 부담이다. 수출 경쟁력 악화를 막기 위해서라도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하에 나설 수 뿐이 없다는 것이다.

중국은 이미 위안화 가치 상승을 막기 위한 사전 준비작업도 마쳤다. 지난 11일 인민은행은 ‘위안화 환율에 대한 관찰은 통화 바스켓을 바라봐야 한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위안화의 가치를 달러뿐만 아니라 유로화와 엔화 등 다른 주요 무역국가들의 화폐로 구성된 ‘통화 바스켓’에 연동시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같은 위안화 환율 방식 변경을 통해 중국은 달러의 그림자로부터 벗어날 수 있을 뿐 아니라 글로벌 기축통화로의 위상 구축에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번 위안화 환율 방식의 변경으로 인해 중국이 당장 얻을 수 있는 이득은 위안화 약세를 유도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인위적으로 위안화 약세를 용인하고 있다는 미국의 압력에서 벗어나, 위안화 평가절하에 대한 핑계(?)까지도 챙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6주간 1.8% 하락한 위안화의 가치가 얼마나 더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게 될 지 주목된다.

위안화의 움직임을 특히 주시하고 있는 것은 신흥국들이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라 자국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채무 상환 어려움이 커지고 자본 유출이 심화되는 등 직접적으로 경제에 타격을 입게 되기 때문이다.

FT는 신흥국의 화폐 가치가 현재보다 더 떨어질 경우 기업들의 채무 상환 부담이 심각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달러로 상환해야 하는 회사채 부담이 대표적 예다.

또 화폐 가치가 하락하면 수출 경쟁력이 제고되지만 이에 따른 이익이 손실을 상쇄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FT는 신흥국들에서 지난 18개월간 화폐 가치가 크게 떨어졌음에도 지난 10월 한 해 전에 비해 수출이 12.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지표다.

더불어 자본 유출도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FT는 “수조달러가 신흥국 시장으로 흘러 들어올 수 있었던 것은 달러를 푼 미국의 금리 정책 때문”이라며 “이렇게 유입된 자금이 이제 신흥국을 떠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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