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역자치단체인 도(Region) 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뽑는 지방선거가 13일 열린 가운데, 여론조사기관 Ifop가 발표한 2차 결선 투표 출구 조사 결과 국민전선은 13개 도(Region) 가운데 단 한 곳에서도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집권 사회당이 6~7개 도, 공화당이 5~6개 도에서 각각 승리를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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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
무엇보다 가장 승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졌던 마리 르펜 국민전선 대표와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이 패배할 것으로 보인다.
북부 노르파드칼레피카르디에 출마한 르펜 국민전선 대표는 42.4%의 표를 얻었지만, 공화당의 자비에 베르트랑(57.6%) 전 노동장관에게 패할 것으로 예측됐다.
또 르펜의 조카딸인 마리옹 마레샬 르펜 하원의원도 남부 프로방스알프코트다쥐르에 자치단체장 후보로 나섰지만, 공화당의 크리스티앙 에스트로시 니스 시장에게 45.5% 대 54.5%로 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당초 1차 투표에서 각각 40.6%의 높은 득표율을 기록했지만, 1차 투표 이후 집권 사회당은 1차 투표에서 득표율 3위를 기록하자 국민전선의 승리를 막겠다면서 이들 두 지역에서 자당 후보를 사퇴시켰다. 좌파 유권자들 역시 각종 사전 여론조사에서 국민전선이 아니라 공화당에 표를 던지겠다는 의사를 보인 바 있다.
비록 기성 정당의 견제와 유권자들의 결집으로 미완의 승리에 그쳤지만, 국민전선이 이번 선거에서 프랑스 정치지형을 변동시킬만한 힘을 완연히 갖췄다는 점을 증명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민전선은 6일 1차 투표에서 27.7%의 득표율로 공화당(26.7%)과 사회당(23.1%)을 제치고 프랑스 제1정당에 올랐다. 13개 도 가운데 6곳에서 득표율 1위를 달렸다. 최근 2년간 유럽의회 선거와 지방선거 등에서 잇달아 득표율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2017년 대통령 선거에서도 무시할 수 없는 저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출구조사 결과 발표 뒤 르펜 대표는 지지자들 앞에서 한 연설에서 “무엇도 우리를 멈추지 못할 것이다”면서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면 출신을 가리지 않고 모든 프랑스인을 뭉치게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사회당 소속의 마뉘엘 발스 총리는 “국민전선이 한 곳에서도 승리하지 못했지만, 극우정당의 위험은 제거되지 않았다”고 경계심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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