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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욕먹고 자라는 인기…트럼프, 지지율 고공행진 왜?
[헤럴드경제]갖은 막말과 기행에 따른 거센 비난에도,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인 도널드 트럼프가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CBS방송과 뉴욕타임스의 전국 공동 여론조사에서 트럼프는 35%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관의 10월 조사보다 무려 13%포인트 오른 것이고, 지금까지 트럼프가 얻은 지지율 가운데 가장 높다.

특히 2위에 오른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의 지지율(16%)보다 무려 19%포인트나 높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그러자 미국의 NBC방송은 11일 트럼프가 여전히 힘을 발휘하는 6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통해 트럼프가 높은 인기를 누리는 요인을 분석했다.

무엇보다 ‘테러에 대한 공포’가 트럼프의 인기를 높여준 요인으로 꼽혔다. 뉴욕타임스의 한달전 여론조사에서 테러를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지목한 미국인은 4%에 불과했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19%로 1위로 올라섰다.

특히 공화당원 10명 가운데 4명은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는데 이런 바람이 트럼프에게로 향했다고 분석했다.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이 도리어 지지도를 높인 측면이 있다는 얘기다.

둘째, 미국 경제의 회복에도 ‘경제적 불평등’이 여전한 것도 트럼프에는 호재가 됐다. 미국의 실업률이 5.0%로 떨어졌고, 새 일자리도 늘어나는 추세이지만, 경제회복의 과실이 부자와 도시 지역에만 편중돼 불평등 문제는 여전한 사회적 문제인 탓이다.

부자들이 몰려 사는 도시 이외의 경제적 소외 지역은 대체로 보수적 성향이 강하다는 점도 공화당 후보인 트럼프에게는 득이 됐을 것으로 보인다.

또 ‘공화당 지지세력의 분열’이 트럼프에게는 도움이 됐다. 최근 들어 공화당의 전통적인 소수 엘리트 당원들과 그 외 수많은 평범한 당원 간에 인식 차이가 생겼는데, 트럼프가 이런 점을 파고들어 당원 다수로부터 지지를 끌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넷째, ‘백인들의 개혁에 대한 반감’도 트럼프에게는 도움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잇따라 나온 건강보험 개혁, 동성결혼 인정 등 개혁 정책에 반감을 표시해온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이런 분위기를 활용해 백인들의 이런 감정을 자극한 것이 결과적으로 트럼프에게는 높은 지지율로 돌아온 측면이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인의 언론에 대한 반감’이 언론 대부분을 적대시하는 트럼프에 대한 열광으로 이어졌다는 분석도 나왔다.

최근 미국의 유명 조사·연구기관인 퓨리서치의 발표를 보면 미국인의 65%가 언론은 미국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인 3명 가운데 2명꼴로 언론을 부정적으로 본다는 얘기다.

이런 상황에서 언론을 대놓고 공격하고, 언론으로부터 적잖은 뭇매를 맞는 트럼프의 인기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끝으로 ‘미국 내 정권교체기 전통’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미국인은 대체로 차기 대통령을 선택할 때 현직 대통령과는 정반대의 스타일을 가진 사람을 뽑아온 전통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걱정 많고 사색적인 스타일의 지미 카터 대통령의 후임자는 낙천적이고 활달한 보수주의자인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다. 또 젊고 활기차며 서민 출신인 빌 클린턴 대통령은 상대적으로 고령이고 명문가 출신인 조지 H. W. 부시 대통령의 바통을 이어 받았다.

진보 성향으로 꼼꼼하고 지적인 오바마 대통령은 보수색이 아주 짙고 허영심이 많은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뒤를 이어받았다. 이런 전통 덕분인지 적잖은 미국인들이 오바마 대통령과는 전혀 다른 성향과 스타일의 차기 대통령을 원하고 있어 트럼프가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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