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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통화전쟁…문제는 ‘속도’
美, 12월 금리인상후 속도완만 예상
두번째 시기 내년 4월 우세

한국, 곧바로 인상하지는 않을듯
전문가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 커”

각국의 엇갈린 통화정책
시장 불확실성 가중 우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글로벌 시장에 폭풍전야 같은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이 지난 2006년 7월이후 9년6개월만에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들은 당분간 경기 부양을 위한 양적완화를 지속할 예정이어서 총성 없는 글로벌 통화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제는 미국의 금리인상 속도다. 미국의 ‘돈줄죄기’ 속도에 따라 글로벌 시장의 진동폭이 달라진다. 자금 ‘엑소더스’에 따른 금융위기가 우려되는 취약한 신흥국을 중심으로 공포가 확산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선 미국이 오는 16일(현지시간) FOMC에서  현재 제로(0∼0.25%)수준인 연방기금 금리를 0.25% 포인트 올릴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거의 없다.

다만 내년 인상 속도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당초 Fed가 4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를 올릴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9월 Fed 위원 17명이 제시한 내년 12월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1.375%였다.

그러나 최근엔 미국의 금리 인상이 비교적 완만한 속도로 이뤄질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두번째 금리인상 시기는 4월이 유력시된다.

강(强)달러와 저유가 상황에서 급격히 긴축 전환했다가 미국 경제가 정상 궤도에서 이탈해 부메랑을 맞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뉴욕 선물트레이더들은 내년 금리가 2∼3차례 올라 연말께 0.85%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완중 하나금융연구소 자산분석팀장은 “최근 수년간 연초 혹한과 폭설 등으로 경기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 “내년 2, 3차례 금리를 올리며 속도를 완만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도이체방크 증권 피터 후퍼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매우 점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점쳤다.

유럽의 금리 인상 재개까지는 적잖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최근 -0.20%였던 예금금리를 1%포인트 낮추고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2017년 3월까지 연장하는 추가 양적완화를 단행했다. 유럽의 완화 기조는 최소 2017년까지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일본과 중국도 경기를 살리기 위해 당분간 ‘돈 풀기’를 지속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다만 영국은 현 0.5%인 기준금리를 내년 초께 올리기 시작해 미국의 움직임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한국은 6개월 연속 기준금리를 1.5%로 동결하며 시장 상황을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까지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0일 기자간담회에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질 수 있도록 완화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 이 같은 전망을 뒷받침했다.”미국의 금리인상이 곧바로 한국의 금리인상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고도 했다.

이에 대해 김재은 한국스탠다드차타드(SC)은행 투자자문부장은 “지난 2004년 미국이 금리를 올리기 시작했을 때도 한국은 만 1년 넘게 기존 금리 수준을 유지했다”면서 기준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오히려 내년에 한국은행이 추가로 금리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윤여삼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시작해도 한국은행이 내년 1분기 말에서 2분기 초에는추가 기준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강승연 기자/sp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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