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야스쿠니 폭발음’ 사건을 둘러싼 4대 미스터리
[헤럴드경제=문재연 기자]야스쿠니(靖國) 신사 폭발음 사건의 용의자인 한국인 전모(27)씨의 석연찮은 행동이 계속되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전씨가 일본 재입국 당시 화약으로 추정되는 물질과 타이머 등을 소지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이는 전씨가 일본 재입국과 야스쿠니 신사 폭발물 설치 등의 의혹을 전면 부정하고 있어 여전히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와 함게 ‘기획 입국설’ 의문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일각에선 ‘음모론’까지도 나오고 있다.



▶미스터리①…결정적인 증거는?=전 씨는 현재 ‘건조물 침입 혐의’로 경시청에 체포됐다. 하지만 전 씨가 지난 9일 재국입했을 당시 경시청이 화학과 같은 모래 모양의 의심물질과 타이머 등 시한 발화 장치 재료를 발견해 ‘화학단속법 위반’ 및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유력 용의자로 보고 조사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이 NHK 보도결과 밝혀졌다. 같은 날 전씨는 수사관에게 “야스쿠니는 실패. 한 번 더 하자고 생각했다”고 진술했다고 산케이는 전했다.

경시청은 이외에도 지난달 23일 사건이 발생한 야스쿠니 신사 남문 인근의 공중화장실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와 전 씨가 숙박한 것으로 알려진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의 한 호텔방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DNA가 일치했다는 점을 근거로 전 씨를 유력 용의자로 판단했다.

▶미스터리②…오락가락 진술=전 씨는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한 혐의를 인정했다가 번복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 씨는 9일 수사 당시 폭발물 설치 혐의를 인정했다고 교도(共同)통신과 아사히(朝日)신문 등은 밝혔다. 산케이는 11일 전 씨가 당시 수사관에 “한 번 더 하려고” 일본에 재입국했다고 진술했다고 알렸다. 하지만 전 씨는 다음날인 10일 진술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전 씨는 일본에 재입국하기 전 일본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사건에 대해 “모른다”고 말했다. 이어 재입국한 이유를 묻는 교도(共同)통신의 질문에 “야스쿠니 신사의 화장실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에 왔다”고 말했다. 매체는 경시청의 수사가 시작된 9일 당시 전 씨가 “모르겠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고 보도했다.

▶미스터리③…재입국 진짜 이유는= 지난 9일 전 씨의 일본 재입국을 두고 일본 경시청도 의외라는 반응을 보였다. 산케이는 일본 경찰이 당시 “도망칠 수 없다는 각오로 수사상황을 확인하기 위해 방일했을 수 있다”면서도 전 씨의 행보에 고개를 갸웃거렸다고 전했다. 한일관계악화를 우려한 한국 정부가 전 씨의 일본 재입국을 촉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하지만 일본 수사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전 씨에게 재입국을 촉구했다면 편도항공권을 구입했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전 씨는 9일 수사관에 폭발물을 다시 한 번 설치하기 위해 일본에 재입국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 씨가 다시 입장을 번복한 가운데, 산케이는 “한국에서는 역사문제나 야스쿠니 신사에 대상으로 과격한 항의를 벌이는 단체가 있지만, 전 씨는 단체 소속 경력이나 범죄 전력도 확인되지 않았다고 한다”고 마무리했다.

▶미스터리④…범행 동기는, 왜?=일본 경시청은 전 씨가 야스쿠니 신사에 폭발물을 설치한 정황 상 증거가 포착됐다고 보고 있다. 폭발물 설치 및 화학물질 반입 혐의가 입증될 경우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은 또다른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가장 주목되는 것은 범행 동기 및 배경이다. ‘야스쿠니 신사 폭발음’ 사건의 유력 용의자가 한국인이라고 경시청이 밝히자 일본 외신은 한국인에 의한 과격행동의 전력을 보도했다. 마이니치(每日)신문은 당시 “한국인과 중국인의 야스쿠니 신사 방화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고 전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야스쿠니 신사에 화염병을 던진 혐의를 받은 중국인 류창(劉强)에 대한 일본의 인도 요구를 거부해 마찰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산케이는 “역사문제 등을 이유로 과격한 행동을 벌이는 한국단체가 있다”고 설명했다.

극단적인 한국인과 일본인에 의한 일탈행위를 저지하기 위한 대책 마련 역시 중요한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2년 일본 극우 정치인 스즈키 노부유키(鈴木信行)는 위안부 소녀상에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말뚝을묶는 이른바 ‘말뚝 테러’를 저질렀다. 스즈키는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했지만 일본으로 출국해 현실적인 처벌이 어려운 상황이다.

/munjae@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