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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국 여성 죄수 증가율 남성의 두배…왜?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최근 미국에서 여성 교도소 수감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도소 환경을 여성에 맞게 개조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교정당국에 따르면, 여성 교도소 수감자는 전체 수감자의 7%에도 미치지 못하는 100만명 정도지만 그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경제지 포춘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985년 이후 여성 수감자의 증가율은 남성의 두 배를 뛰어넘을 정도다.

여성 수감자가 늘어나는 가장 큰 원인으로는 마약, 그리고 그 배후에 있는 남성이 꼽힌다. 미국시민자유동맹(ACLU)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전체 여성 수감자 중 40%가 마약 관련 범죄로 감옥에 수감됐다. 캐런 배스 미 연방 하원 의원은 지난 20년 간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펼치면서 여성 수감자가 급격하게 늘어났다고 말한다. 남성 마약 상인이 경찰에 체포될 때 처벌 수위를 낮추기 위해 당국에 평소 알고 지내는 연인이나 친구 등 여성의 이름을 대는 경우가 많아, 졸지에 공범이 된다는 것이다.

여성 수감자가 증가함에 따라 남성 위주로 짜여진 미국 교정 시설을 개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점점 힘을 얻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여성 수감자에게 수갑을 채우는 문제다. 이는 이미 21개 주에서 금지된 상태지만 나머지 주에서는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자녀가 있는 여성 수감자의 경우 자녀와 통화하는 데 드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거나, 출소 이후에 자녀양육권을 다시 얻는 데 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도 문제로 지적된다. 미그넌 클리번 연방통신위원회 의장은 아이들이 엄마와 통화하는 데 3만 달러(3534만원)나 드는 경우도 있다고 소개했다.

/paq@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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