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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유권자 64% “트럼프가 대통령 될까봐 걱정”
[헤럴드경제=신수정 기자]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 대한 거센 비난에도 불구하고 도널드 트럼프가 공화당 대선후보 가운데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반면 공화당은 트럼프가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킬까봐, 미국 유권자들은 진짜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봐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와 CBS가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 유권자의 3분의 2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봐 두렵거나 우려된다”고 응답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7일 트럼프가 “무슬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해야 한다”는 막말을 하기 전에 진행됐다.



이번 조사 결과 공화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가운데 35%가 트럼프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이 16%, 벤 카슨이 13%로 뒤를 이었다.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 중에서는 힐러리 클린턴이 52%로 2위인 버니 샌더스(32%)를 20%포인트 차로 제쳤다.

민주당 지지자 가운데 54%는 차기 대선에서 누구를 찍을지 결정했다고 응답한 반면 공화당 지지자 중에서는 64%가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전체 유권자 가운데 40%는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까봐 ‘두렵다’고 응답했다. 24%는 ‘우려된다’고 말했다. 클린턴이 대통령이 될 경우 응답자의 34%가 ‘두렵다’고 밝혔고, 23%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트럼프는 공화당 대선후보 중에서는 선두지만 전체 유권자들에게는 여전히 ‘비호감’이다. 트럼프가 본선 경쟁력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방송의 설문조사 결과 전체 유권자의 57%가 트럼프의 ‘무슬림 입국 금지’ 발언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찬성은 25%에 불과했다.

공화당 지지자 가운데 42%는 ‘찬성’, 36%는 ‘반대’를 나타냈다. 민주당 지지자는 75%가 ‘반대’라고 밝혔다.

앞서 여론조사기관인 갤럽이 지난 11월 23일~12월 7일 6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9%가 “트럼프를 선호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를 선호한다”는 32%에 그쳤다.

이에따라 공화당은 트럼프로 인해 대선 패배는 물론 의회 다수당의 지위마저 흔들리지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내년 11월 8일 대선과 함께 상ㆍ하원 의원선거가 동시에 치러지게 된다. 트럼프의 발언은 히스패닉계와 무슬림 사회가 공화당에 등을 돌리는 차원을 넘어 당의 정체성과 이미지를 갉아먹는 치명적 타격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공화당원들은 트럼프를 의회 다수에 중대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보기 시작했다”며 “트럼프의 발언이 당에 회복 불능의 위해를 끼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회위원회(NRCC) 부의장인 스티브 스티버스 의원은 “트럼프의 발언은 재앙적이며 우리는 의석을 많이 잃을 것”이라며 “사람들은 그가 대선후보로 지명된다면 공화당이 이길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ssj@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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