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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신공] 선물은 어떻게
‘내년 3월 승진 대상자인 경력 6년차 직장인입니다. 주위에 말을 들어보니 승진대상자들이 다들 연말연시에 상사한테 선물을 한다고 하는데 갑자기 따라 하자니 쑥스러워서 망설여집니다. 그렇다고 가만히 있자니 경쟁에서 뒤질 것 같아서 불안합니다. 선물을 해야 좋은지, 한다면 어떤 정도로 해야 할지요?’



정말 현실적인 질문이지만 동시에 정말 부질없는 질문이다. 다니는 직장이 어디인지는 모르겠지만 필자의 경험을 돌이켜 보면, 선물을 받아서 기분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선물로 승진 여부를 결정해 본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아마 모르긴 해도 이분이 다니는 직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 선물 여부에 따라 승진이 영향받는 조직이라면 조금이라도 일찍 옮기라고 권하는 바이다. 그렇다고 해서 세상 살면서 상사한테 일체 선물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는 아니다. 현실적으로 얼마든지 감사의 표시든, 나를 각인시키기 위해서든 선물을 할 수 있다. 문제는 이분 말대로 평소에 전혀 그런 생각을 안 하다가 승진 시기가 되어서야 새삼 선물을 하려니 본인 스스로도 어딘지 찜찜하고 받는 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인맥은 산삼이 아니라 인삼이다’라는 표현이 있는데 구구절절 맞는 말이다. 누구의 도움을 받는다는 것은 산 속에서 갑자기 발견해서 캐는 산삼 같은 횡재가 아니라 평소에 꾸준히 길러서 캐먹는 인삼과 같다는 것이다. 굳이 승진 시기에 비싼 선물을 고민하지 말고 평소 늦가을 고향 집 뒤란에 달린 홍시 몇 알이라도 곱게 싸서 드리면 더 감동을 줄 것이다.

직장인들이여!! 받는 사람이 뇌물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하면 선물이요, 받는 사람이 선물이라고 생각할까봐 걱정하면 뇌물이라고 한다. 정 찜찜하면 승진하고 나서 선물을 하라. 목적이 달성되면 나 몰라라 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역발상으로 가는 게 더 기억에 남는다.


김용전 (작가 겸 커리어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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