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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온라인수업ㆍ숙제ㆍ시험 예고…휴교가 더 괴로운 베이징 학생들
[헤럴드경제=이수민 기자] ‘적색 경보’로 다수의 학교가 휴교에 들어 갔지만 베이징 학생들에게 휴교는 휴식이 아니다. 숙제와 시험 예고, 온라인수업으로 쉴 틈 없는 재택 학습 일정이 잡히는 통에 베이징 학생들에게는 휴교가 더 괴롭다고 뉴욕타임스(NYT)는 9(현지시간) 보도했다.

15세의 고등학생 우일링 양은 휴교가 공표되던 당시 한국 드라마를 맘껏 보고 컴퓨터 게임을 할 생각에 부풀었다. 그러나 부모님과 학교의 압박에 휴식은 불가능했다. 문학 선생님은 100쪽을 읽어 보라는 엄명을 내렸다. 11일 영어 시간에는 여섯 파트 범위의 시험이 예고된 상태다. 

우일링 양은 “하루 쉰다는 것은 없다는 걸 금방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자료=www.skill-guru.com]


사설 교육 업체들은 휴교령이 반갑다. 몇몇 업체는 부모님들이 출근해서도 아이들의 학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며 온라인 강의를 광고하고 나섰다.

명문 공립 징산 학교에서는 선생님이 수학과 중국어 등에 대해 직접 온라인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국가도 나섰다. 정부는 학교는 쉬어도 학습은 계속돼야 한다며 5000개의 영상 강의 자료를 공개했다. 중국의 역사부터 생물학까지 주제는 다양하다.

집에서 공부하다 보니 부모님의 감시에 학교에서보다 쉬기가 어렵다. 일부 명문 학교 학부모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한 숙제를 하고 있는지 증거 사진을 찍어 보내달라고 요청받기도 했다. 흔쾌히 동의한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계산기를 옆에 두고 책상에 앉아 있는 모습들을 찍어 대량 전송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앞으로도 대기 오염 때문에 휴교 상황이 자주 발생할까 학부모와 학생 모두 걱정이 크다. 학생들은 괴로운 재택 학습이 이어질까봐, 학부모들은 고액의 학비를 대며 아이들을 지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자녀가 학업에 뒤처질까봐 우려한다.

휴교령을 틈타 아이들에게 잠시의 휴식을 허용하는 부모들도 있지만 드문 사례다. 44세의 엔지니어 마 첸라이씨와 46세의 회사원 왕 얀후이씨는 집에서 자녀들과 함께 놀이를 하거나 운동량 보충을 위해 이따금 걷기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아이들을 위한 해외 이민이 한층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언론들은 지난달말 초미세먼지 농도가 크게 증가하면서 해외로 투자이민을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중국인들의 제주도 투자 이민 증가에도 자연 환경과 함께 국제 학교의 존재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많다.



smstor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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